한국일보

옳은 기도란… 사랑의 섬김…

2007-10-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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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3인이 쓴‘영의 양식들’

예로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다. 찬바람이 불어와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지면, 책만큼 영혼을 채워줄 친구도 없다. 이 가을, 한인 양떼를 치고 있는 남가주 목회자 3명이 비슷한 시기에 책을 냈다. ‘영의 양식’을 먹는 즐거움을 가져보자. <김호성 기자>

■성경기도백과/김정복 목사
성경 속 기도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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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도를 총정리한 책이다. 1985년부터 남가주에서 ‘WMC기독학교’를 운영해온 김정복 목사가 썼다.
“예수님을 믿으면 기도는 누구나 하지만, 기도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기도를 가르치는 것이 필요해 학교를 세우고 책을 썼습니다.”
책은 기도를 찬양, 회개, 감사, 간구, 절기로 나눠 60편을 정리했다. 성경 속 인물이 한 기도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부터 구주 예수까지 26명을 분류했다. 제목별 기도로는 간구, 감사, 강청부터 통곡까지 41개를 썼다. 이외에도 주제별, 형태별 기도를 소개했다.
“성경 전체에 나오는 기도를 개괄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때리면서 하고 있는 안찰기도는 특히 성경에 없는 비성경적 기도입니다. 이 책이 그런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김 목사는 “성경적 기도란 기도를 받으시는 대상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지정하고, 기도와 내용을 밝힌 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를 마치는 것이다”며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기독교 기도가 안 된다”고 말한다.
바른 기도를 알리기 위해 김 목사는 지금까지 40개 나라를 돌며 기도 훈련을 시키고 있다. 해외 선교사들이 기도를 제대로 알아야 현지인에게 기도를 바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시작하면 2박3일간 계속 되는 세미나일 정도로, 기도를 잘 배우기는 힘든 일이다.



■시와 편지의 만남 조각글/김재연 목사
성도에 쓴 편지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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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전교회의 김재연 목사가 20년 목회를 되돌아보며 목회자의 경험과 아픔과 환희를 담았다.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는 것처럼 부끄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간증을 솔직하게 담았다.
김 목사가 손수 쓴 시 65편과 편지 126통이 책에 실려있다.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일 될 수 있는 글을 쓴 것을 모았다. 김 목사는 ‘성도들에게 쓴 사람의 편지요, 성도들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주고 싶은 목회자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한다.
폐병을 앓으며 결사적인 서원기도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김 목사는 그 감사함을 이렇게 적고 있다.
『(전략)죽음의 언덕 넘어 사망권세 깨뜨리신 주님/다시 살아 빛으로 오신 주님을 찬양합니다/다시 사신 주님 따라 내가 죽어도 다시 살 것을 믿으며/아들 안에서 다시 태어나 사랑이 되고 빛과 소금 되어/섬기며 살으렵니다.』
<시 ‘다시 사신 주님따라’일부>


■이민목회 일기/이종환 목사
목회 성공의 조건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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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망교회의 이종환 목사가 25년 미국 이민 생활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 목회자의 길을 가려는 후배에게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바람이 녹아있다.
성공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준비했다는 이 목사는 자신이 가졌던 성공의 기준이 잘못되었음을 고백한다. 과연 믿음 안에서 성공이 무엇인가, 교회의 양적 성장이 성공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회하는 것이 성공인가를 반문하고 있다.
이 목사는 결국 목회의 생명을 진실에 있다고 말한다. 진실 하려고 애쓸 때 모든 성도들이 신뢰하는 목회자가 될 수 있다고 이 목사는 밝힌다.
한 교인이 ‘목회자들은 희생하지 않고 교인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고 존경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들으면서, 이 목사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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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목회자들이 ‘영의 양식’이 될 내용들을 담은 책들을 잇달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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