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버스토리 - 빨간 사과 위로 가을냄새가

2007-09-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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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사과따기 체험

가을 향기를 듬뿍 담은 사과 따러 가세! 사과마을로 알려진 샌디에고 줄리안은 LA에서 샌디에고 초입을 지나 동남쪽으로 차로 2시간30분 넘게 걸리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샌디에고 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로 아름다운 쿠야마카 산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1870년대 골드러시 때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작은 도시 줄리안 인근 과수원에서는 사과 따기, 펌킨이나 배 따기가 한창이다. 9월 중순부터 사과 따기가 시작돼 10월 중순까지 가능하지만 과수원마다 제한적으로 방문객을 받거나, 9월 중순께만 입장을 허용하기도 한다. 사과를 따러 가서 미국 농장생활을 체험해 보기도 하고, 단맛이 풍성한 사과 주스도 맛보고, 사과 파이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과수원마다 특이하게 커피나 농장주가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을 느껴보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운전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 있는 사색의 길로 인도한다. 또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줄리안 인근 레이크 헨셔(Henshaw), 쿠야마카 호수 인근은 가을이 깊어지면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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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면서도 아담한 시골마을 줄리안 타운.>


줄리안 인근 과수원들

줄리안 인근에는 과수원이 약 7곳 있는데, 이중 5곳이 올해는 유-픽(U-Pick) 방문객을 맞고 있다. 또 줄리안 마을 가기 전 위치한 와이놀라(Wynola) 인근 과수원에서도 사과를 구입할 수 있다. 대개 과수원은 줄리안 타운에서 약 북쪽으로 2마일 정도 가면 있다.

애플스 앤 아트 과수원 (Apples and Art Orchards, 1052 Julian Orchards Drive, P.O. Box 2412, Julian, CA 92036)
살충제를 뿌리지 않은 사과를 유-픽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애플 사이더 만들기에 관한 정보도 알려준다. 이곳은 예약이 필수다.
문의 (760)310-6368, applesandart@sbcglobal.net
#MJ 랜치(1070 Farmers Rd. Julian, CA 92036): 역시 살충제를 뿌리지 않은 사과와 배를 방문객들이 직접 딸 수 있게 개방하는 곳으로 샌디에고 강이 시작됐다는 아름다운 볼칸 산자락에 자리해 경관도 빼어나다. 오는 주말인 22~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
문의 (760)765-2423, info@julianapples.com, www.julianapples.com,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고, 방문객이 딴 사과 한 봉지(약 10파운드 정도)를 10달러를 받는다. 현금과 개인 수표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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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농장 카스틸 과수원 (Mountain Farms Gastil Orchards, 1055 Julian Orchards Dr.)
제한적으로 유-픽 방문객을 받는다. 역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갈라, 애케인, 푸지, 파이핀, 레이디 등 품종을 판매한다. 11월 중순까지 개방하나 예약은 필수.
문의 (760)765-0111


레이븐 힐 과수원 (Raven Hill Orchard, 1284 Julian Orchards Dr., Julian, CA 92036)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하며 사과가 없어질 때까지 개방한다. 8,000그루의 사과나무에서 7가지 품종이 다른 사과를 맛볼 수 있다. 농장주인 패트릭 브래디는 조각가로도 활동해 자신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문의 (760)765-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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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들은 방문객이 직접 사과를 따는 유-픽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피스필드 과수원(Peacefield Orchard, 3803 Wynola Road, Julian, CA 92036): 줄리안 타운 가기 전 와이놀라 길 초입에 자리한 역시 유-픽 사과 과수원이다. 7품종의 사과를 만날 수 있으며 11월까지 토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개방한다. 주중, 주말 모두 예약해야 한다. 입장료와 함께 사과 반봉지가 10달러 선. 그라벤슈타인 종 사과나무들이 많은데 무려 105년 나이를 먹은 사과나무도 있다. 명상을 위한 명상 가든도 있으며 커피와 초컬릿 제품도 판매한다.
문의 (760)765-0530 www.peacefieldorchard.com

#레이븐 힐 과수원(Raven Hill Orchard, 1284 Julian Orchards Dr., Julian, CA 92036):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하며 사과가 없어질 때까지 개방한다. 8,000그루의 사과나무에서 7가지 품종이 다른 사과를 맛볼 수 있다. 농장주인 패트릭 브래디는 조각가로도 활동해 자신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문의 (760)765-2431

#메이어 과수원(Meyer Orchards, 3962 Highway 78 Wynola): 줄리안 가기 전 와이놀라에 있는 곳. 사과, 배, 복숭아, 올리브 등을 판매한다. 금~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의 (760)765-0233

▲과수원 방문 전 주의할 사항
가기 전 전화문의는 필수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샌디에고 줄리안 지역 산불 때문에 과수원으로 가는 도로를 막아 과수원이 문을 닫는 사례도 있어, 떠나기 전에 과수원에 문의를 하거나 웹사이트를 한번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사과를 딸 때는 어떤 사과가 잘 익었는지는 농장주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 나무를 세게 흔들거나 해서는 안 되며 가지째 따서도 안 된다. 많이 담겠다고 봉지 입구가 터질 정도로 담으면 어차피 무게로 가격을 재기 때문에 아무 소용없다.
나무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며, 나무에 재미로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과수원들이 잡고 있는 개방 일정도 날씨나 과실이 남아 있는 비율 등에 따라 일찍 조정될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10월 초 전에 가거나 아니면 과수원에 전화로 문의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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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장에 가면 수천 그루의 사과나무에서 여러 가지 품종이 다른 사과를 맛볼 수 있다. >

▲ 줄리안 타운 및 즐길 거리
줄리안 타운은 그야말로 ‘코딱지만 한’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조용하면서도 특색 있는 이곳은 주변경관도 아름답고 조용해 사색의 여행으로 삼을 만하다. 과수원과 함께 서부시대와 자연을 느끼는 여행으로 가봄직하다. 특히 줄리안으로 가는 78번 도로는 꼬불꼬불 해발 4,000피트 높이의 산길을 운전할 수 있어 모터사이클 등 바이크 족이 선호하는 곳.
메인 스트릿 주변에 앤티크 상점과 사과 파이 베이커리 및 마켓, 골드러시풍 디너 레스토랑 등이 자리한다. 대개 정보는 메인 스트릿의 타운 홀(줄리안 상공회의소 오피스)에서 얻으면 된다. 금광 체험 및 늑대 구경은 자녀가 7세 이상이면 캘리포니아 울프 센터에 가 볼만하다. 2시간짜리 투어를 통해 늑대의 생태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문의 (760)765-0030
또한 C 스트릿 끝에 있는 이글 광산 컴퍼니(Eagle Mining Company, 760-765-0036)에서는 금광 캐기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이곳은 4세 이상 가능하다. 투어는 오전 10시부터 오픈해 매 1시간마다 있다. 13세 이상은 10달러, 5~12세는 5달러, 5세 이하는 1달러. 금광 터널, 금광 캐기 시절 살았던 줄리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과 파이로는 맘스(mom’s)와 줄리안 파이 컴퍼니가 유명하다. 또한 아름다운 쿠야마카 호수에서는 낚시꾼들이 몰린다고. 또한 쿠야마카 주립 공원에는 캠핑 장소와 캐빈 등이 마련돼 있어 하이킹, 낚시, 보트 타기 등을 해볼 수 있다.
쿠야마카 주립 공원에는 6개 정도 트레일이 있으며 볼칸 산에도 5마일 정도 되는 하이킹 코스가 토, 일 주말에 오픈한다.
줄리안 인근에는 자그마한 와이너리도 있다. 샌디에고 산 와인을 판매하는 컨트리 셀러스(4510 Highway, Wynola)에서는 와인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목~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 문의 (760)765-0089 www.countrycellers.com
제이 젠킨스 와이너리(1255 Julian Orchards Dr., Julian)는 그림 같은 볼칸 산 밸리에 위치하며 피노누아, 피노 그리지오, 사과 와인 등을 판매한다. 토, 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 문의 (760)765-3267
줄리안의 대표적 와이너리로 멘기니 와이너리(Menghini Winery 1150 Julian Orchards Dr., Julian)에서는 로컬 와인을 판매하며 10에이커에 이르는 포도원과 사과 과수원에서는 피크닉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다. 와인 테이스팅, 포도원 투어 등 프로그램이 있다.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의 (760)765-2072
그 밖의 문의는 줄리안 상공회의소www.julian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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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으면서 사과 따기 계절이 돌아왔다. 가족과 함께 과수원으로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 이벤트
오는 10월6~7일 줄리안 애플 데이 페스티벌(Julian Apple Days Festival)이 줄리안의 멘기니 와이너리에서 열린다. 앤틱 트랙터가 전시되며 비어 앤 와인 가든, 라이브 뮤직, 사과 전시회, 아트 앤 크래프트 전시회 등이 열리는 시골 축제다. 입장료 성인은 3달러, 12세 이하는 무료. www.julianappledays.com
서부 총잡이들의 신나는 이야기를 그린 역사 코믹 서부극으로 ‘줄리안 도브스 앤 데스퍼라도’는 날씨에 따라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시, 3시 메인스트릿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캐비지 & 킹스와 줄리안 마켓 앤 델리 사이에 스테이지가 있다. 주소 및 문의 2216 Main St., Julian CA 92036, (760)765-1857
또한 지역 예술가들이 작품을 내놓는 다양한 아트 앤 크래프트 쇼가 열린다. 타운 홀에서는 9월 주말마다, 또 10월 한 달간 아트 앤 크래프트 쇼가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는 멘기니 와이너리에서 아츠, 와인 앤 뮤직 페스티벌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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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인근에 자리한 쿠야마카 호수. 낚시꾼들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

▲가는 길: LA에서 줄리안까지는 149마일.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10번 East, 5번 South를 타고 가다가 칼스배드 전 나오는 78번 East(51B/Escondido/San Marcos)를 타고 가면 된다. 78번 프리웨이가 끝나면 로컬로 연결되는데, 이때부터는 줄리안까지 약 58마일 정도를 쭉 78번 표지만 따라가면 된다. 프리웨이 끝나서 만나는 브로드웨이(Broadway)에서 우회전, 워싱턴 애비뉴에서 좌회전, 애시(Ash)에서 우회전해서 계속 78번을 달리면 줄리안 타운을 만나게 된다.
한편 줄리안 타운 전 만나는 78번을 타고 가다가 와이놀라(Wynola)에서 좌회전해서 산길을 따라가면 먼저 피스필드 과수원이 나오고, 더 가면 줄리안 오차드 드라이브를 만나 MJ랜치나 마운틴 팜스 가스틸 과수원 등을 만나게 된다.

# 줄리안이 너무 멀다면… 샌버나디노 쪽 한인 운영 과수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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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인근에 자리한 쿠야마카 랜초 주립 공원. 줄리안에서 79번을 타고 내려가면 만난다.>

▲민구 농장(Min Ku Farm)
오픈한 지 4년 된 대추 농장이다. 5에이커에 200여 그루의 대추나무가 싱싱하게 영글어 있다. 본격적으로 방문객을 맞이해 온 농장은 아니지만, 찾아오는 방문객에게는 후한 인심을 아끼지 않는다. 대추를 따 먹기도 하고 따서 가져갈 수도 있다. 가져갈 경우 1파운드에 2달러 선. 주소 및 문의 9870 Cody Rd., Lucern Valley CA 92356 (760)248-7788

▲손스 농원
손찬균·은옥 부부가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한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손찬균씨는 “22일(토요일)에는 20주년 자축파티를 열어 산돼지, 흑염소를 1마리씩 잡아 방문객들에게 식사대접을 무료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00그루의 대추나무가 있으며 사과나무도 있지만, 올해는 4월의 한파로 사과수확이 전무한 상태.
대추는 따 먹을 경우 무료이며 가져갈 경우 1파운드 당 3달러로 예년과 같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토종닭, 흑염소, 산돼지, 오리, 거위 등을 한 마리 단위로 잡아 식사 판매를 하는데, 한국 시골에서 먹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토종닭 1마리는 30달러, 흑염소는 한 마리당 350달러로 남은 음식 모두 투고해 가져갈 수 있다. 흑염소나 산돼지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주소 및 문의 35335 Cambria Rd. Lucerne Valley, CA 92356 (760)248-7703

▲샬렘 농장
유기농 사과와 대추를 비롯 석류, 감, 아몬드 등 과실나무가 있는 곳으로 사과나무는 약 120그루, 대추는 약 1,500그루가 있다. 입소문으로 매년 한인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 사과는 1파운드당 1달러, 대추는 1파운드당 2.50달러선. 사과의 경우 기후와 날씨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10월 말까지, 대추는 10월 중순까지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주소 및 문의 9965 Baker Rd., Lucerne Valley, CA 92356

▲오크 글렌 라일리 팜
LA 한인타운에서는 약 85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샌버나디노 오크 글렌 역시 사과 따기로 유명한 곳이다. 오크 글렌을 대표하는 라일리 팜은 한인 운영은 아니지만 한인들이 사과 따러 자주 찾는 곳. 사과 외에도 배, 호박, 산딸기 등을 따올 수도 있으며 꽃 정원도 눈요깃거리다. 농장에서 직접 구운 사과 파이, 빵 등도 판매한다. 사과는 조나산, 갈라, 글렌 시딩스, 매킨토시, 센주 등 종류가 있으며 사과는 11월 초까지, 배는 9월까지, 호박은 11월 초까지 가능하다.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하며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미리 예약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주소 및 문의 12261 S. Oak Glen Rd. Oak Glen, CA 92399, (909)797-7534 www.rileysfarm.com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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