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홍차·녹차·중국차 100배 즐기기

2007-09-19 (수)
크게 작게
숨가쁜 삶에 짧은 쉼표… “차나 한잔 하시게”

케이크·쿠키·송편·약식 곁들이면 좋아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친지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눈 것까지는 좋은데 그 이후가 문제다. 모였다 하면 고스톱, 술판을 벌이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뒤끝(?) 좋지 않은 명절을 보내게 만드는 지름길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친지들과 모여 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갖고 그동안 못 나눈 담소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케이크나 쿠키와 같은 서양식 디저트라면 향이 그윽한 홍차를, 송편이나 전통 다과에는 한국식 녹차를, 그 중 약식이나 약과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는 중국차를 곁들이는 것이 좋겠다. 올 추석 친지들과의 만남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차 종류와 세팅 방법, 맛있게 우리는 법을 알아본다.

홍차
홍차를 맛있게 즐기려면 차 주전자를 뜻하는 티팟, 찻잔, 찻잎을 걸러주는 스트레이너를 갖추는 것이 좋다. 여기에 차가 식지 않도록 돕는 워머 혹은 티팟에 씌워주는 티코지, 차 스푼, 티타이머 등을 준비한다.
홍차는 우유, 설탕, 레몬 등과 함께 서브하며 스콘이나 타르트, 쿠키 등을 함께 곁들여 낸다.
HSPACE=5

▲제대로 즐기기
홍차 티팟과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아 살짝 데운다. 물을 따라낸 후 찻잎을 티팟에 넣는다. 이 때 찻잎은 물 4컵 당 1작은술 정도 넣는다. 여기에 팔팔 끓인 물을 붓는다.
3분가량 우려낸 후 찻잔에 스트레이너를 놓고 찻잎을 걸러준다. 차 잔에 70% 정도 차게 차를 따라 마신다.



녹차
토속적인 느낌의 한국식 녹차를 제대로 즐기려면 다기를 올려놓는 찻상과 잎차를 우려내는 차 주전자 다관, 찻잔을 준비한다. 여기에 물을 따라 놓아 살짝 식히는 식힘 사발, 차 숟가락을 의미하는 차시, 차행주가 곁들여 지면 더욱 좋다. 떡 등 간단한 다과와 함께 곁들여 서브한다.
HSPACE=5

▲제대로 즐기기
물을 팔팔 끓인 뒤 끓인 물을 다관에 부어 데운다. 다관의 물을 찻잔에 부어 찻잔도 데운다. 뜨거운 물은 식힘 사발에 부은 뒤 화씨 180도(약 섭씨 80도) 정도로 식힌다. 다관에 1인분 1작은술을 기준으로 차를 넣는다. 위 식힌 물을 붓고 1분 30초간 차를 우린다.
그동안 찻잔은 데운 물을 버린 뒤 물기를 닦아 제자리에 둔다. 여러 명에게 차를 따를 때 각 찻잔에 차를 세 번 정도 나누어 따라 우려낸 차의 농도를 일정하게 맞춘다. 차는 찻잔의 70% 정도 오도록 따르며, 받침에 받쳐서 서브한다.

중국차
중국차를 즐기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한국식 녹차와 비슷한 준비물이 필요하다. 뚜껑이 찻잔처럼 생긴 다기인 개인용 찻잔을 의미하는 개완, 차 주전자를 뜻하는 다호를 사용한다.
여기에 차를 따라 마시는 잔인 다배, 찻물을 흘리는 퇴수기인 다반을 함께 준비하면 더욱 좋다.
HSPACE=5

▲제대로 즐기기
뜨거운 물을 개완과 다배에 부어 데운다. 어느 정도 데워지면 물을 다반에 따라 버린다. 개완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첫 번째 우린 찻물은 버려 떫은맛을 제거한 뒤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린다. 찻잎이 모두 벌어지면 차가 적당히 우려진 것이다. 개완 자체로 마시거나 다배에 따라 마신다.
한편 중국차 증에는 면실과 바늘로 일일이 엮어 만든 수제 꽃 차가 있다. 꽃 차는 투명한 유리 다기에 넣어 우리면 차가 우러나면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손님 접대용으로 특히 좋다.

<홍지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