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념 넣고 ‘콩콩’절구 허브 넣고 ‘쿵쿵’

2007-09-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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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고를까

나무·도자기·대리석 등
재료따라 19~80달러선

추석이 다가오면 시골집은 분주해진다.
도시에 나갔던 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고, 자주 볼 수 없었던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기다리는 노부부들의 설렘은 송편과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는 바쁜 손놀림으로 이어지곤 했다.
마당 한복판 평상에 걸터앉아 각종 요리 재료들과 양념거리를 한줌씩 담아 공이로 찧고 빻았던 절구가 시간이 흘러도 정겨운 것은 어쩌면 이같은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장 오래된 주방도구임에도 그 형태나 기능에 크게 변화가 없어서 더욱 애착이 가는 절구는 사용하면서 ‘여유’라는 멋을 요리에 추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도구로 쓰인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옛날 시골집 넓은 마당에서 평상에 걸터앉아 절구로 갖가지 요리재료를 빻던 모습은 여전히 즐거운 추억이다.
성능 좋고 편리한 그 어느 가전제품보다도 허브나 스파이스를 갈아 최상의 향기와 맛을 이끌어내며 서로 융화시키는데 최고의 도구로 절구를 꼽는데도 다 이유가 있으리라.
고르게 빻으려고 이리저리 콩콩거리다 보면 한번이라도 재료를 더 만져보게 되고, 솔솔 올라오는 향기를 바로 맡아 볼 수 있는 보너스까지 있다.
마켓에서 사온 먼지 같은 후추 대신 통후추를 넣고 직접 한번 빻아보자. 새롭게 느끼는 후추의 매운맛에 눈이 커지고 입가에는 웃음이 번지리라 확신한다.
살짝 볶아낸 깨와 소금을 함께 빻으면 신혼집이 아니라도 창문 너머까지 깨소금 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 송편 속을 만들 때 역시 절구를 사용해 보자. 깨를 직접 빻아 꿀과 버무려 달콤한 꿀깨 송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허브 잎이나 마늘, 생강을 찧으며 농사 지어준 고마움에 대해, 그 재료만의 순수한 맛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느껴볼 여유가 있다면 못생긴 절구가 제 할 몫은 단단히 하는 것 같다.
시판되고 있는 절구들을 모아보았다.


(1)일본식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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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수입한 전통 일본식 도기 절구로 안쪽에 손으로 낸 골이 있어 스파이스나 깨소금을 갈아 만들 때 효과적이다. 후추나무로 만든 절굿공이는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다. 대나무로 만든 털개가 있어 내용물을 털어 내거나 절구를 깨끗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40온스 용량이다.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 제품, 세일가 49달러99센트.

(2)몰카히티(Molcajete)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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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주방 도구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낸 듯한 화산석을 깎아 만든 제품. 하나의 큰 현무암 덩어리를 사용하여 절구를 만들었으며 멕시코에서 일일이 손으로 깎아 제작하여 제품 하나하나가 독특하다. 아보카도를 으깨어 만드는 구아콰몰을 절구에 넣은 채 그대로 서빙하면 크게 장식 효과를 볼 수 있고 양상추를 한 장 깔아 살사나 딥을 서브해도 좋다. 49달러.

(3)대리석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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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베이즐, 마늘을 빻아 페스토를 만들 때 사용되어진 전통적 방법이 절구를 이용하는 것인데, 스파이스나 허브를 으깨어 최상의 맛을 이끌어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도구라고 소개한다. 이탈리안 카라라 마블 한 덩어리를 사용하였다. 거칠게 마감된 안쪽 표면이 갈고 빻는데 좋다. 네 개의 귀는 핸들의 역할을 하며 7인치 지름에 몸통 자체가 무겁고 견고하다. 절굿공이는 밤나무다. 80달러.

(4)스톤웨어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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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 등을 만들 때 들어가는 스파이스와 허브를 갈아 넣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사용하는 동안 작은 조각이 떨어져나가는 등의 파손이 전혀 없으며 금이 가거나 얼룩이 지지도 않는다. 표면은 에나멜로 마감되어 있어 스크레치가 나지 않는다. 10온스 용량이며 디쉬워셔 세이프 제품. 르 크르셋 제품이며 24달러95센트.

(5)올리브나무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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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의 필수품으로 올리브 하드우드를 손으로 깎아 만들었으며 컬러풀한 나뭇결과 자연적인 형태를 갖춘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튼튼한 절굿공이는 허브, 마늘 그 외 각종 양념을 으깨고 갈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독일에서 만들었으며 손으로 씻어 관리해야 한다. 크레이트 앤 배럴(Crate & Barrel) 제품, 26달러95센트

(6)그라나이트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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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울퉁불퉁 거친 표면에 아주 무겁고 두꺼운 벽면으로 둘러져 있는 이 제품은 손으로 깎아 만들어졌다. 허브와 스파이스, 버터 등을 으깨고 문지르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카운터 탑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디시타월을 접어 아래에 깔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손으로 씻어 관리해야 한다. 크레이트 앤 배럴 제품 , 29달러95센트

(7)아카시아나무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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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푸드 프로세서로 허브나 스파이스를 가는데 쓰인다고 설명한다. 대규모 농장 재배한 아카시아 나무로 태국에서 만들었으며 6인치 지름의 크기이며 손으로 씻어 관리한다. 코스트플러스 월드마켓(Cost Plus World Market )제품, 19달러99센트


(8)이탈리안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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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와 스파이스를 사용하는 요리에 쓰이며 한 덩어리의 대리석으로 만들었고 섬세한 대리석 무늬가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준다. 시나몬이나 크로브 등 스파이스를 가는데 좋으며 손으로 씻는다. 타겟 제품, 4인치와 5인치 크기가 있으며 가격은 각각 19달러99센트와 24달러99센트.

(9)린든(Linden) 절구와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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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들어진 베이스에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속이 있어 떼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절굿공이는 밤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스파이스를 부수고 딥이나 살사를 낼 때 서빙웨어로도 좋다고 설명한다. 타겟 제품, 44달러99센트.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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