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고지혈증
2007-09-17 (월) 12:00:00
벨기에의 한 교수가 모나리자는 폭식에서 비롯된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탈리아의 한 대학에서 류머티즘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얀 드케케르 교수는 모나리자가 다름 아닌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많이 먹고 운동은 하지 않아 생기는 고지혈증의 증거로 부풀어 오른 왼손이 피하지질이 쌓여 비정상적으로 부어 있다는 것이고 또 눈가의 확연한 붓기도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드케케르 교수의 주장입니다.
고지혈증은 글자 그대로 피 속에 기름(지방)이 정상보다 많다는 것인데 원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고기를 많이 먹어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고기 외에도 과다 칼로리 섭취나 술, 약에 의해서, 유전적인 영향으로, 또는 어떤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도 올 수 있습니다. 혈액 중의 지방은 주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triglyceride)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혈액 내에서 이 지방들을 각 세포에 운반해 주기 위해 단백질이 결합되는데, 이 지방과 단백질이 결합한 형태를 지단백(lipoprotein)이라 합니다.
이 지단백의 대사 이상으로 혈액 중에 과량의 콜레스테롤이 존재하는 질환을 고지혈증이라 하며, 이것은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어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악화될 우려가 큽니다. 권장되는 혈중 지질의 적정수준은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중성지방 15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은 130mg/dl 미만으로, HDL 콜레스테롤은 40mg/d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높을수록 위험하고 반면,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혈액과 조직 속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므로 많을수록 좋습니다.
한방에선 고지혈증을 혈액 중에 수습 담탁 어혈 같은 이물질이 섞여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이런 비생리적인 물질을 제거해 고지혈증을 치료합니다. 최근 일본에서 고지혈증에 대한 소시호탕과 대시호탕, 삼황사심탕 등의 임상 성적이 보고되었는데 실제로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비·간·심의 기능저하로 인해 습담이 중탁한 상태로 체내에 정체하면 혈액의 상태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 등으로 간화가 상승되면 간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게 되어 이 또한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정신적 울체를 풀어 간의 화를 내리고 기운을 돌리는 데는 청간건비탕 곽향정기산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이 좋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인진 10g과 창출 후박 택사 4g씩, 감초 2g을 1첩으로 만들어, 물 200㏄에 넣고 100㏄가 남을 때까지 달여 아침과 저녁식사 뒤 공복에 나눠 마시면 콜레스테롤 저하에 좋습니다. 가지의 껍질에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는 항산화작용을 해 항암효과도 있지만 특히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어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습니다. 고등어 정어리 등 EPA(에이로사 펜타엔산)가 많이 함유된 등 푸른 생선과 콩 야채 과일 두부 녹차 그리고 해조류 등도 적극 추천하는 식품들입니다.
흡연을 하거나 비만인 경우에 고지혈증이 현저하게 많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체 대사의 저하로 몸이 마른 경우에도 나타납니다. 운동요법 또한 중요한데 속보·조깅·수영·줄넘기·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