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업주부 우울증 극복하는 마인드 컨트롤법

2007-09-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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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제 막 자녀를 출산해서 혹은 자녀의 교육 때문에 커리어를 접고 전업주부가 됐는가.
워킹 맘이든 풀타임 맘이든 주부라면 다들 알 듯 전업주부라는 직업은 일할 때보다 더 바쁘고 정신없고, 몸도 피곤하고 지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설거지를 하다, 아기에게 수유하다가, 문득 발코니 창문으로 석양이 아름답게 질 때쯤 ‘도대체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하는 우울한 자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출산 후 우울증은 꽤 많은 산모들이 겪는 것이지만 일하던 여성들의 경우 갑자기 바뀐 환경에 더 극단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업주부 우울증 (stay at home blues)을 극복하는 몇 가지 마인드 컨트롤 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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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처럼 계획표를 짜라


지금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 충실히 하고
배우자와 주 1회 데이트를 하는 등 둘 만의 시간을
친구와 어울리며 자신만을 위한 재충전 기회도

■ 자신이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일하는 여성들이 집안에서 주부 우울증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나 조직 내 일보다 가사나 육아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이다.
게다가 하루하루 특별한 변화나 도전 없이 생활하다보니 혹시 이러다 도태되거나 영영 사회복귀가 힘든 게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터에는 맘만 먹으면 언젠가 돌아 갈 수 있지만 어린 자녀 돌보는 일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보길.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지금의 시간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임을 잊지 말자.
 
■하루 혹은 주간 계획표를 짜자
일할 때는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회사에서도 일정한 양의 업무가 일정한 스케줄에 의해 움직였지만 가사는 다르다. 세끼 식사 차리고 자녀들 픽업하는 정도야 일정한 계획표에 의해 움직일 수 있지만 나머지 시간들은 낮잠으로 다 없애 버릴 수도 혹은 TV를 보며 빈둥거릴 수도 있다.
일터에서처럼 짜임새 있는 하루를 원한다면 자신만의 계획표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일 혹은 주간 계획표를 짜야 한다.
장보기, 샤핑, 서점 들르기, 독서에서부터 가사일, 자녀와 놀아주기 등 필요한 혹은 해보고 싶은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적어놓아야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게 시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과 단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만들자
자녀와 하루 종일 씨름하다 보면 정작 배우자와는 말 한마디 나눌 시간조차 없을 때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생활이,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내가 자녀에게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번은 아이들이 없는 저녁식사를 하거나 일년에 한번 정도는 자녀들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 부부와 자녀들 모두에게 윈윈 게임이 된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자
자녀와 24시간 붙어 있는 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떨어져 있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면 금방 지치고 피로해지다 보니 쓸데없이 아이들에게 오히려 더 짜증을 내고 야단치기 일쑤. 따라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남편이나 베이비시터에게 자녀들을 부탁하고 친한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도 하고 수다를 떠는 것이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친구들과의 만남은 인적 네트웍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며 서로 육아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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