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 혼 - 재혼 맞선에 성공하려면…

2007-09-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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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이 있어 호텔 커피샵에 가면 긴장된 자세로 앉아 있는 남녀가 눈에 띈다. ‘우리 회사 회원은 아닐까’ ‘잘 되어 가나’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살짝 보곤 한다. 직업병인가 보다. 수많은 이들이 맞선을 보지만 막상 교제까지 이어지는 커플은 10명 중 2~3명 정도다. 맞선 성공법을 알아둔다면 교제율이 조금 더 높아지지 않을까.
재혼 맞선을 볼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옷차림이다. 낡은 옷이나 반대로 유행을 앞서가는 패션은 금물이다. 단정함이 가장 좋다. 남성은 검정, 회색 등 무채색 계열 정장을 입고 구두에 신경을 쓴다. 여성도 정장이 기본이다. 밝은 색이 좋고, 세련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호감도가 높아진다.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겸손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신감을 가져라. 자신을 너무 낮추면 능력 없고 소심하게 비쳐질 수 있다. 단 지나칠 경우 꼴불견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미소 띤 얼굴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당한 긴장감은 괜찮지만 엄숙한 표정으로 일관하면 상대는 시계만 쳐다보게 된다. 문화공연이나 화제 인물 등 대화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대화를 나눈 후에 소재가 떨어져 고민이라면 취미나 관심사에 대해 물어보라. 진부하더라도 둘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 취미가 같다면 ‘저도 그거 좋아해요’, 다르다면 ‘그것 참 좋겠네요’라며 호응을 보여줘야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아무리 화술이 뛰어나더라도 상대가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혼자만 떠들면 부작용이 생긴다. 적절한 맞장구와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라.
상대에게 호감을 느낄수록 시선처리가 어렵고 말도 잘 안 나온다. 이럴 땐 애써 잘 보이려 하기보다 침착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푸근하고 자상한 남성, 명랑하고 밝은 여성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맞선 성공률을 높이려면 상대를 칭찬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얼굴이 참 동안이네요’ ‘학창시절에 인기 많으셨죠?’ 등 웃음 짓게 만드는 칭찬거리가 무난하다.
이성에게 끌리는 요소에 ‘배려’가 빠질 수 없다. 첫 인상이 다소 안 좋았다 하더라도 친절하고 자상한 모습을 보이면 만회가 가능하다.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무안하지 않게 감싸주거나 밖으로 나갈 때 문을 먼저 열어주는 등의 방법이 있다.
‘성격은 딱 좋은데, 키가 좀 작네’ ‘혈액형이 마음에 안 들어’ 등등 사소한 이유로 딱지를 놓는다면 나중에 아까운 상대 놓쳤다며 후회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매력을 느꼈다면 과감하게 데이트를 신청해 보자.

김영란 <탤런트·행복출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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