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안 일 시간 절약하려면

2007-09-08 (토)
크게 작게
엄마 혼자 다 하려 말라

워킹 맘이든 풀타임 맘이든 가사 일로 정신없기야 매한가지. 요리에 청소에 빨래까지 스케줄대로 착착 진행시켜도 돌아서면 또 산더미 같은 집안 일이 주부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자녀들 건사하고 집안 대소사 돌보다 보면 주부 건망증이 생기지 않는 게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질 지경. 그러나 조금만 시간을 내서 계획적이고 짜임새 있게 가사 시스템을 갖춰 놓으면 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지. 생활 속에서 일견 소소해 보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시간절약에 힘도 덜 들이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HSPACE=5

<집안일을 할 때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주부 나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자녀와 남편도 가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알찬 시스템 구축 자녀·남편도 가사에 동참시키고
청소하는 동안 오디오 북 활용… 도구는 한 곳에 보관

■청소 도구함을 만든다
빗자루에서부터 청소 약품, 수세미 등 집안 청소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한 배스킷에 모아 보관해 두면 편리하다. 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필요한 세제를 찾으러 다니고 또 거실에 먼지를 닦을 때 쓰는 걸레 등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으면 기억하기도 힘들뿐 더러 청소보다 먼저 도구들을 찾는데 진을 다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하는 동안 오디오 북을 듣는다
늘 한 달에 몇 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글 한 줄 못 읽고 한 주가 지나가기도 한다. 이럴 땐 집안일을 할 때 오디오 북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설이나 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실용서나 종교서적 등은 꽤 유용한 오디오 북이 많이 서점에 나와 있으므로 청소기를 돌리는 소음이 많은 청소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디오를 켜놓고 청소를 하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정크 메일은 즉시 버린다
이미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가져올 때 불필요한 것들은 금방 눈에 띄게 마련이다. 이런 정크 메일들은 아예 집안에 들여놓지 않는 것이 식탁 위나 거실 커피 테이블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여분의 생필품은 꼭 챙겨둔다
화장실 휴지가 떨어져서 혹은 커피 필터가 다 떨어져서 딱 그것 하나만을 사러 마켓에 운전하고 가는 일처럼 시간낭비에 개스 값 낭비가 없다. 더욱이 말 그대로 이처럼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들은 그 순간 없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므로 미리미리 사두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물론 이를 몰라서 샤핑을 하지 않는 이들보다는 장보면서도 집에 필요한 물건이 떨어졌는지 어떤지를 몰라서 혹은 잊어버려 못 사는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물건이 떨어질 때나 아니면 필요한 물품이 생각날 때마다 냉장고에 포스트잇에 리스트를 적어 붙여뒀다 장보러 갈 때 떼 가면 편리하다.
 
■자녀에게 자립심을 키워준다
주부들 가사의 대부분은 자녀와 관련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 방 청소에서부터 빨래, 식탁 차리기 등 대부분이 자녀들 뒷바라지다. 요즘은 외동 자녀들이 많다보니 많은 엄마들이 다 큰 자녀들까지 쫓아다니며 청소며 빨래를 해주는 이들이 많은데 자녀에게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라도 빠르면 빠를수록 자신의 일은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게 좋다. 물론 자신의 일뿐 아니라 집안일은 가족이 공동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침대를 정리하고 아침식사 준비, 쓰레기 비우기 등 자녀가 쉽게 할 수 있는 집안일의 리스트를 적어 규칙적으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좋다.
 
■부부가 결정권을 나눠 갖기
집안의 중대사는 모두 남편이나 아내가 갖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집을 사는 일에서부터 오늘 저녁 외식 메뉴까지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은 가부장적이다 라는 개념을 넘어서 권력이 집중된 사람은 매우 피곤한 일이 틀림없다. 따라서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부부가 나눠서 맡고 맡기는 것이 부부 양쪽 모두에게 ‘윈윈 게임’이 된다.

<이주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