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 옷을 잘 입는 방법

2007-08-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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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 대화 중 어떤 사람은 옷을 참 잘 입는다는 얘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잘 알다시피 값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옷을 잘 입을 줄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색상과 어울리는 디자인, 장신구의 조화, 모임이나 방문의 주제, 그리고 그 날의 날씨까지 생각을 해가며 선택을 합니다.
그 어느 하나가 어울리지 않을 때 그 사람은 아무리 비싸고 좋은 옷을 입었다 해도 그것이 빛을 발할 수 없고 결국 옷을 못 입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가끔 신문기사에서 그 해의 가장 옷을 잘 입는 사람인 베스트 드레서와 가장 어울리지 않게 옷을 입는 워스트 드레서의 순위가 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유명 인사들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부유하고 지위 높은 유명 인사가 고급 옷을 걸친다고 해서 반드시 옷을 잘 입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옷은 우리의 모습을 가장 강력하게 표현해 주는 최고의 수단입니다. 즉 처음 보는 상대에게 자신을 광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인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 입니다.
옷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도 하고 단점을 감추기도 합니다.
풍만한 상체와 미끈한 팔다리의 소유자라면 약간 헐렁한 분위기의 셔츠와 몸에 잘 밀착되는 청바지를 입는다면 보기 좋게 됩니다. 너무 튀는 부분은 가볍게 가려주고 자신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내보이는 스타일이 되는 것 입니다.
남보다 조금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검은색 옷을 입거나, 키가 작은 사람이 세로 줄무늬 셔츠를 착용하고, 다리가 굵은 사람은 롱드레스를 착용해서 자신 없는 부분을 감추거나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하기 위한 미니스커트, 남자의 경우 근육질의 상체를 돋보이기 위한 달라붙은 면 셔츠 같이 자신의 신체적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은 언제나 그런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사실입니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비슷한 이미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옷을 입는 방법입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신의 신체적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노출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 훨씬 더 강합니다.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이런 신체적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장점만 강조하는 스타일이거나 언제나 단점만 피해 가는 스타일은 개성을 표출할 수 없고 급기야 고정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효과를 내게 됩니다.
모두가 영화배우 카메론 디아즈 같은 각선미를 가질 수도 없고 안젤리나 졸리 같은 풍만함을 가질 수도 없습니다.
과하지 않은 표출, 과하지 않은 숨김은 애교와 센스로 작용합니다.
옷을 잘 입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신의 신체적인 장단점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조화로움에 비중을 두는 것 입니다.
상·하의가 분리된 옷을 입는다면 안정감과 어울리는 색감의 선택, 원피스나 파티용 드레스 같이 한 벌로 끝나는 옷은 자신의 얼굴과 어울리는 무늬나 디자인, 정장을 입는다면 그 날의 방문지나 만남의 상대, 이런 식으로 전체적인 조화로움이 돋보일 수 있어야 옷을 잘 입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 옷에 어울리는 장신구와 구두, 혹은 캐주얼슈즈 같은 것은 마무리를 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모든 것이 다 조화롭게 표현이 됐지만 마지막에 벨트 하나, 구두 한 켤레, 핸드백 하나, 팔찌나 목걸이, 귀고리 등 액세서리 하나에서 모든 것이 망가지는 수도 있습니다.
옷을 잘 입는 것은 튀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안정되고 조화롭게 보이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가짐 입니다.
마음은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겸손함과 평정됨, 배려심과 양보심 등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마음들이 항상 자리 잡고 있다면 그것에서 조화는 피어나게 됩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꽃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 하면 흔히 장미를 떠 올리지만 갖가지 꽃 종류를 자세히 관찰하면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고 봐도 거짓이 아닐 것 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 많은 꽃 중에 한 가지씩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장미일 수도, 누구는 백합일 수도, 누구는 목련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꽃을 자세히 관찰하면 무척 조화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누구나 그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옷을 잘 입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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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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