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패션가 국산 스타모델 지고외국 톱모델 뜬다

2007-08-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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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몸값, 패션환경·소비자 눈높이 변화

세계 패션무대에서 활동하는 톱모델들이 국내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나서는 일이 크게 늘었다. 비용 대비 광고효과에서 국내 연예계 스타들을 크게 웃돈다는 것이 패션가의 평가다.
섹시스타 이효리를 꼬박 4시즌 동안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여성 캐릭터캐주얼 GGPX가 2007 가을/겨울 시즌, 브랜드의 얼굴을 전격 교체했다. ‘스타일의 여왕’이라 불리며 당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영국 톱모델 케이트 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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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업체와 계약한 다리아 워보이는 아이콘 모델 11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계의 울타리를 넘어선 유명인사급 모델을 뜻하는 세계 아이콘모델 순위 1위(모델스닷컴 선정 2007년 8월 현재)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녀의 몸값. GGPX가 밝힌 가격이 한 시즌(6개월)에 2억원이다
연예계 빅스타 위주였던 패션업계의 광고모델 선정 관행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외국계 직업모델쪽으로 크게 선회중이다. 지방 상권에 주력하는 일부 여성복이나 대리점 유통 위주의 캐주얼업체가 인지도 확보차원에서 연예인을 기용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감도를 추구하는 고급 패션브랜드들은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LG패션이 내놓는 여성브랜드 모그는 영국 귀족출신 모델 스텔라 테넌트에 이어 가을부터 다리아 워보이와 계약했다. 다리아 워보이는 현재 아이콘 모델 순위 11위이다. 남성복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오랫동안 한 솥 밥을 먹었던 박신양 대신 세계 남성모델 순위 8위인 앤드류 쿠퍼를 올해 봄여름 시즌부터 쓰고 있다.
세계적인 모델들의 국내 패션브랜드 진출은 기본적으로는 인터넷이나 케이블TV, 각종 패션관련 잡지를 통해 외국 유명모델들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다 큰 요인은 국내 연예인들의 과도하게 치솟은 몸값, 반면 광고주에 대한 로열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대한 업계의 실망감, 무엇보다 달라진 패션소비 환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브랜드나 모델 보다는 제품 디자인과 감도를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소비자들 자체가 너무 패셔너블해서 연예계 스타를 내세웠다고 따라서 사 입지도 않는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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