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하러 멀리 갈 필요 없어요”

2007-08-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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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하러 멀리 갈 필요 없어요”

아랍과 인도 축제를 찾아서 침술을 통해 선교를 하고 있는 글로벌 미션 협회 회원들.

글로벌미션협회
남가주 인도·아랍축제 찾아
침술 부스 세워 의료 사역

“안방에서 선교합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 납치 여파로 개신교의 해외 선교 방법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그런데 안방에서 이슬람과 힌두교를 접할 수 있다면 안전만큼은 확실하지 않을까.
글로벌미션협회(GMA)는 그런 일을 위해 조직됐다. 남가주에서 열리는 인도와 아랍 축제를 찾아가 의료 선교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단체다.
GMA로서는 8, 9월이 제일 바쁜 달이다. 올해로 치면 11일에는 인도 축제가, 9월7∼9일에는 아랍 축제가 열린다. 장소도 놀웍과 가든그로브로, 해외처럼 멀리 갈 필요도 없다. 특히 올해는 인도 독립 60주년을 기념해 축제가 예년보다 클 전망이다. 아랍 축제에는 6만명 정도가 모인다.
GMA는 2003년 9월 아랍 회교도권 이민자 축제 선교를 시작으로, 2004년 8월부터는 인도 힌두교권 이민자 축제에도 참가하고 있다.
GMA는 요란한 선교는 지양하고 있다. 특히 아랍 축제는 회교도 신문사 주관으로 열리고 있어서 기독교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 침술 부스를 마련해 의료 사역을 벌이고 있다. 또 8가지 인도어와 8가지 아랍어로 된 ‘예수’ 영화 DVD를 나눠주고 있다. 물론 축제 현장에서 상영도 한다.
GMA가 축제 현장만 다니는 것은 아니다. 2005년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 침을 놓아주고 있다. 지금까지 2,080명이 침을 맞고 갔다.
GMA의 이런 활동에 다른 교회와 단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세계선교동역네트웍, 예수님을 위한 학생회, 예수영화프로젝트, 나성열린문교회, 은혜한인교회 등도 축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인의 울타리도 넘어서 아랍크리스천퍼스펙티브, 중동복음사역교회, 이스트 웨스트 인도 교회 등 아랍과 인도의 기독교 단체도 협력하고 있다.
GMA의 총무인 조셉 이 목사는 “올해는 인도 독립 60주년 기념일이 있어 더 많은 인도 힌두교와 시크교 신자들이 축제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중함이 요구되는 회교권 전도인 만큼 한의사 이외 한인 교인들은 주로 행사장 출구에서 축제장을 떠나는 아랍인에게 패키지를 나눠주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멀리 가지 않고도 이슬람과 힌두교 신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회교와 힌두교 선교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한인과 교회 등이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714)767-8234, www.peaceclinic.org

▶인도 축제: 11일, 15711 Pioneer Blvd., Norwalk
▶아랍 축제: 9월7∼9일, 12762 Main St., Garden Grove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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