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이슬람교 공통점·차이점

2007-08-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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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뿌리’아브라함 이후 달라져

이슬람학을 가르치고 있어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을 잘 알고 있는 김철수 케냐 선교사는 “코란에 똑같은 성경 내용이 많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첫 부인은 기독교인이었고, 현재 이슬람교 예배 형식이 초기 기독교의 그것과 오히려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지금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서로 등을 돌린 것 같아 보일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한국 봉사대를 인질로 억류하면서 두 종교의 차이가 무엇인지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둘의 차이점을 한국 이슬람 서원(quran. or.kr)을 참조해 정리했다.

유일신 하느님-알라 인정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부활 믿는 성서와 달리
마호메트가 쓴 코란은“예수는 선지자 중 한명”

우선 성서와 코란은 같은 믿음의 뿌리에서 나왔다. 천지창조부터 아담, 아브라함, 모세, 다윗, 예수 등 성서 인물이 코란에도 나온다. 하느님과 알라는 절대자 유일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성서와 코란은 모두 아브라함을 신앙의 근원으로 의지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 아브라함은 지금 이라크 메소포타미아 지역 우르 사람으로 인류의 조상인 아담의 19대손, 대홍수의 심판에 살아남은 노아의 10대손이다.
하지만 두 종교는 아브라함 이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해 예수에 가서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스라엘과 아랍 종족도 이때부터 갈라지기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두 아들 가운데 본처 사라에게서 낳은 이삭과 그의 아들 야곱을 조상으로 하고 있다. 야곱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아랍은 아브라함이 본처 사라의 여종 하갈에게서 낳은 이스마엘의 후손이다. 이스마엘의 후손인 아랍은 7세기 들어 코란이 출현하면서 이슬람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때부터 유일신의 언약 백성으로서 정통성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아랍,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은 심해졌다.
코란은 아랍어로 ‘읽혀져야 할 책’이란 뜻이다. 619년께 메카의 쿠라이쉬 부족의 하쉼가 사람이었던 마호메트(아랍어로는 무하마드)가 40세에 히라산 동굴에서 명상을 하던 도중 지브릴(가브리엘) 천사에게 알라의 계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구전을 추종자들이 모아 편집했다. 114장6,000절로, 신약성서의 5분의 4 정도다. 코란은 주로 가르침과 계율로 구성됐다.
성서는 그리스어로 ‘책들’(biblia)이라는 의미다. 율법서를 비롯해 역사서, 시문학서, 서간서, 묵시록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 기원전 10세기 전부터 1,000년 넘는 기간 동안 구약 39권, 신약 27권으로 완성됐다. 시대·역사적 배경이 다른 가운데 40명이 넘는 저자가 썼지만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통일성을 유지하는 게 특징.
성서와 코란은 예수를 놓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기독교는 예수의 존재가 핵심이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성서의 중심이다. 반면 코란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예수는 그저 하느님이 보낸 여러 선지자 중 하나라고 여긴다. ‘예수는 마리아의 아들이며 알라께서는 아이를 갖지 않으신다’(코란 19:34)고 주장한다.
이슬람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도 믿는다. 그러나 성령으로 잉태됐다고 믿지는 않는다.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아담이 아버지 없이 태어난 것처럼 여긴다.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도 믿지 않는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은 것처럼 보였을 뿐 실제로는 죽지 않고 대신 다른 사람이 십자가에 죽었다고 주장한다.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부활도 없다.
코란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것은 저주받을 일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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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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