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뻐하며 하느님 찬양하리

2007-0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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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며 하느님 찬양하리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 동호회 회원들이 성바오로 성당에서 연습을 하기 위해 모였다.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단’정식 출범… 내달 첫 정기연주회

12개 본당 신자 30여명 구성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 동호회’가 남가주 한인 사제단(회장 전달수 신부)의 승인을 얻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지도신부에는 박상대 신부(백삼위한인성당)가 선임됐다.
유빌라테는 현재 12개 본당에서 약 30여 신자로 구성돼 있다. ‘기뻐하라’는 뜻인 유빌라테처럼 항상 기뻐하며 노래하고 싶은 신자들이 뭉쳤다.
유빌라테는 모 안토니오 신부(성 골롬반 외방선교 성소 후원회)의 칠순 잔치가 출범의 계기가 됐다. 모 신부는 그레고리 성당을 오랫동안 맡아 한인 천주교 신자를 많이 사목했다. 그레고리 성당에서 분가한 한인 본당으로 흩어졌던 신자들이 2년 전 모 신부 칠순 잔치에 모여 노래했다. 그리고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말고 계속 성가단으로 남자고 결의해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부터 매주 월요일에 모여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사제단 협의회 때 정식 창단을 승인 받았다. 음악 지식이 풍부한 박 신부가 성가단을 위해 매달 한번씩 미사를 드리고 있다.
이인석 성가단 총무는 “성가는 기도 중 가장 좋은 것이라, 더 좋은 성가를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며 “성가를 통해 한 마음이 되고 여러 곳으로 복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빌라테 성가단은 지난해부터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순교자현양대회, 올해초 합창대공연에서 한인 천주교 대표로 공연을 했다. 주교좌성당에서 열렸던 합창대공연에는 남가주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이 다 참여했기에 유빌라테 성가단은 ‘한인 대표’가 된 셈이다.
앞으로 공연 일정도 빡빡하다. 9월28일 오후 7시30분에는 제1회 정기 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11월에는 남가주 합동위령미사에도 출연한다. 추수감사절 합동 미사도 빼놓을 수 없다.
성가단 지휘를 맡고 있는 클라라 김씨는 “좋은 노래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성가로 전례의 한 부분을 협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김 알로이시아 성가단 회계는 “살다 보면 기도에 많은 시간을 못 내는데, 노래를 많이 하면 가슴이 꽉 차는 느낌이 와 좋다”고 말한다.
성가단은 2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돼 있다. 각 본당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 전공자들이 성가단의 10%를 차지한다. 나머지 단원들도 실력파다. 반주자는 김 하나.
유빌라테는 1500년대 르네상스 시대의 노래를 선호한다. 전형적인 교회 음악을 통해 장엄한 노래의 맛을 신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클라라 김씨는 “가톨릭 전통음악을 많이 알리고 신자의 영적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며 “다민족 미사 등에도 참여해 한인 가톨릭 성가의 깊이를 전파하겠다”고 한다.
유빌라테는 매달 첫∼셋째 월요일은 오후 7시30분 성바오로 성당에서, 넷째 월요일은 백삼위성당에서 연습한다. 남자, 특히 베이스 파트를 소화할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유빌라테에서 섭외를 맡고 있는 황 베로니카씨는 “9월 정기 연주회는 성가단이 노래를 부르고, 청중은 일방적으로 듣는 데서 벗어나 모두가 어울리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909)618-7575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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