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블랙홀 활동 은폐하는 은하 발견

2007-08-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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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블랙홀 주위에서 일어나는 발광 현상을 두꺼운 먼지와 구름으로 감추고 있는 은하들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중심부에 활동은하핵(AGN)으로 불리는 초거대 블랙홀을 갖고 있는 은하에서 일어나는데 너무도 꼭꼭 감춰져 있어 기존의 AGN 연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연구진은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어째서 어떤 초거대 블랙홀은 빛을 내고 어떤 것은 빛을 내지 않는 지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또 초거대 블랙홀이 자신이 속해있는 은하의 진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관한 기존 이론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NASA의 스위프트 위성 망원경을 이용해 지난 2년동안 새로운 형태의 AGN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 결과 가스와 먼지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40개의 비교적 가까운 AGN들을 포착했다.

감마선폭발(GRB) 탐사용으로 제작된 스위프트 망원경은 먼지와 구름도 투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발견이 가능했다.

학자들은 AGN이 도넛 모양의 고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 고리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AGN은 이 고리와 지구가 이루는 각도에 따라 몇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예를 들어 `블레이저’형은 고리가 지구에 대해 수직을 이루고 있어 쌍둥이 제트류 가운데 하나는 지구를 직접 향하게 된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AGN들은 전형적인 고리 형태가 아닌 조개껍데기 형태의 가스와 먼지에 푹 싸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종류의 AGN에서는 빛의 산란이 포착되지만 새로운 형태의 AGN에서 새어 나가는 모든 가시광선과 자외선은 완전히 차단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새로운 종류의 은하들이 밝혀짐으로써 초거대 블랙홀과 이들을 중심부에 지니고 있는 은하들이 어떻게 함께 진화하는 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블랙홀들은 은하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며 성단에 흘러드는 물질의 유입을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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