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신간 - 베르나르 세제 ‘십자가의 성 요한’

2007-07-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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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성 요한의 전기… 이연행씨 번역

불문학자 이연행씨가 베르나르 세제가 지은 ‘십자가의 성 요한’(사진)을 번역해 출간했다. ‘가르멜의 산길’ ‘어둔 밤‘ 등으로 스페인 문학사는 물론 중세 영성사의 한 획을 그은 십자가의 성 요한의 생애를 그린 전기다. 전 10장으로 나누어 연대순을 따라 성인의 생애를 소개하고 있다.
1542년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성인은 1563년 가르멜회 수사가 되었다. 사제가 된 후 예수의 데레사를 만나 가르멜 개혁에 헌신했다. 이 만남은 신비롭고 깊은 어둔 밤의 신비가 ‘십자가의 성 요한’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인은 스페인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도원을 창립하고 신학원 원장, 고해사제를 역임하면서 가르멜의 개혁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개혁을 반대하는 완화 가르멜 회원들에 의해 톨레도의 수도원 지하 감옥에서 아홉 달을 갇혀 지내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탈출했다. 후에 성인은 자신이 개혁한 가르멜 내부의 알력에 휘말려 외딴 곳에 있는 수도원으로 유배되어 1591년 49세로 이승의 삶을 마친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소유와 쾌락의 문화에 젖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생각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전기 중간에 삽입된 시들은 신비한 영성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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