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게 힘이 된 한 구절

2007-07-31 (화)
크게 작게
“그들이 모일지라도 나로 말미암지 아니한 것이니 누구든지 모여 너를 치는 자는 너를 인하여 패망하리라. 숯불을 불어서 자기가 쓸만한 기계를 제조하는 장인도 내가 창조하였고 파괴하며 진멸하는 자도 내가 창조하였은즉, 무릇 너를 치려고 제조된 기계가 날카롭지 못할 것이라 무릇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이 내게서 얻은 의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사야 54장 15-17절)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수년 전 한국 법인의 대표로 근무하던 어느 날, 수사권을 가진 행정기관에서 사무실을 들이닥쳤습니다. 수사관들은 우리 회사의 화장품 원료 중 하나가 정상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각종 업무 보고서와 생산제조에 관한 서류 등을 샅샅이 확인하고 또 관련 실무자들을 조사했습니다.
정직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해 온 회사라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상황을 파악해 본 결과, 피부용 팩 제품에 원료 하나를 납품한 사람이 경험 부족으로 수입할 때 해야 하는 신고절차 중 어느 것을 누락하고 원료를 수입한 뒤 우리 회사에 공급한 것입니다. 이 사람이 다른 일로 조사를 받다가 이런 사실이 확인되었고, 원료를 구매한 회사 중 우리회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회사로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당시 그 원료를 채택했던 담당 연구원은 원료의 품질이 우수했기 때문에 채택하여 사용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어려움을 당했던 것입니다. 사실 절차상 문제만 아니라면 그 원료는 다른 어떤 원료보다도 품질 면에서는 분명히 우수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우리는 알지 못한 일이며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을 간절히 호소했지만, 결국 장기간 영업정지를 포함한 강력한 행정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진실성을 호소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 영업정지라는 기업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처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큰 위로가 되었던 말씀이 이사야 54장 15-17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직한 믿음의 자녀들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보고만 계시지 않으시고 적극적으로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몇 개월 뒤 행정심판을 통해서 회사의 잘못 없음이 밝혀지고, 모든 처분이 취소되는 것으로 이 일은 종결되었는데, 이 일을 통해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 기업으로 더욱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최 창 원 (㈜이롬 미주법인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