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2007-07-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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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칙

모든 경기에는 규칙이 있기 마련이고 어느 선수든 이를 어기면 반칙 선언을 당하게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여러 가지 기본 법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삶을 잘 살펴보면 하루에도 여러 가지 반칙을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통해서 범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더욱 서글픈 것은 반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칙하는 삶이 점점 정당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칙은 반칙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범한다고 해서 잘못이 옳음이 될 수는 없고, 거짓이 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성공’을 이룬다고 해도 그것이 ‘반칙’에 의한 성공이라면, 결코 마음의 평안과 진정한 만족은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공의를 따르는 크리스천이라면 모세의 ‘십계명’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기본 규칙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반칙을 범하지 말고 페어플레이를 하며 살아봅시다.
인생의 경기에서 양심의 심판을 통해 바라 본 현대인들이 범하는 ‘반칙’을 열거해 봅니다. 다음은 열 가지 인생의 반칙입니다. 휘르륵!
①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들이 먹을 음식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는데, 강아지에게 비싼 유기농 헬스 푸드를 사서 먹이는 것.
② 좀 더 잘 살아 보겠다고 모국을 떠나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을 욕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
③ 하루 종일 쇼핑하는 것, 혹은 하루 종일 필드를 도는 것은 즐거워도, 단 한 시간의 커뮤니티 자원 봉사는 다리 아프다고 힘들어하는 것.
④ 음악을 좋아하는 자녀에게 변호사, 미술을 좋아하는 자녀에게 의사가 되라고 강요하면서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스스로 자위하는 것.
⑤ 내가 새치기하는 것은 급해서이고, 남이 새치기하는 것은 성질이 나빠서라고 생각하는 것.
⑥ 빌린 돈은 못 갚아도 고급 차를 타고 명품 가방을 들어야 만족스러운 것.
⑦ 함께 성공하는 것보다 남을 누르고 나 혼자 성공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⑧ 놀기 위해서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고, 일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
⑨ 교회 앞 걸인은 못 들어오게 하면서 아프리카의 원주민을 위해 교회를 세워주는 교회들.
⑩‘천국의 확장’과 ‘교회의 부흥’을 혼동하는 교회들.

이 용 욱 / (목사·하나크리스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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