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 다녀온 청소년은 다르죠”

2007-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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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다녀온 청소년은 다르죠”

모안토니 신부는 “선교를 다녀온 청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큰 혜택을 누리고 사는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왼쪽은 후원회장인 이병준 구베르토씨.

미주 한인천주교회 모두 참여 ‘성 골롬반 청소년 선교회’설립

성 골롬반 외방선교 성소 후원회(지도신부 모안토니)가 비영리단체 ‘성 골롬반 청소년 선교회’를 설립한다.
후원회는 1994년 성 골롬반 선교회를 후원하기 위해 발족한 단체다. 미주 전체 한인천주교회 한인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되는 선교회의 모태는 2002년 시작된 멕시코 의료선교 사업이다. 평신도에게도 선교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자는 뜻에서 1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시작된 사업이다. 이후 매년 여섯 차례씩, 5년간 750여명이 봉사자로 나서 멕시코 로살리토 지역에서 환자 3,000여명을 진료했다.
2003년부터는 청소년 선교 실습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로 고등학생들이 샌프란시스코, 티화나, 텍사스 후아레스, 뉴멕시코 갈업 등으로 떠나 홈리스 돌보기, 노숙자 식당에서 음식 서빙, 집수리, 페인팅 등을 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과 청년 20여명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폐허가 된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집 보수를 도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후원회는 청소년만을 떼어내 선교회를 만들기로 했다. 청소년이 바로 서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올해 72세인 모 신부는 “내가 지금 청소년이라면 과연 희망과 보람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이 든다”며 “진학과 취업이라는 높은 장벽 앞에서 청소년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 위해 선교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모 신부는 “아무리 시대가 디지털로 변해가도 서로 손잡고 봉사해야 하는 정신은 변함이 없다”며 “청소년을 포함해 우리가 봉사하지 않으면 사회는 더 나빠질 것이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앞으로 선교지를 찾고 프로그램을 개발할 ‘Young Neighbors In Action’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기관을 통해 고등학생 신자들이 어떻게 세상의 문제를 고민할지를 도울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이병준 후원회장은 “청소년의 선교 활동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선교회의 활동을 지원할 이사회는 이미 구성을 마쳤다”고 말했다.
성 골롬반 선교회는 중국 선교를 위해 아일랜드에서 1920년대 만들어졌다. 아일랜드 태생인 모 신부는 1961년 한국에 첫 발을 디딘 뒤 LA까지 계속해서 한인과 함께 하고 있다.
한편 창립미사는 28일 오후 2시 성삼한인천주교회에서 열린다. 장소 1230 N. San Fernando Rd., LA. 문의 (213)389-4612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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