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게 힘이 된 한 구절

2007-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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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아름다운 말 한 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균제동자가 중국 무착 선사에게 들려준 게송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제가 수 년 전 동남 아시아의 시골을 여행할 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일체유심조, 즉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나 각자 행복해지기 위해서, 행복하게 일한다면 아마 돈도 모을 수 있으리라 싶네요. 그때 우리 모두는 성 안 내는 얼굴 속에 아름다운 말씨, 그리고 깨끗하여 티가 없는 진실한 마음의 소유자로서 자유로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확신해 봅니다.
불교의 보왕삼매론에 보면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길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의 현시대를 내다보신 성인들의 예지력 있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겠지요.
당신은 자유로운가요, 아니면 구속되어 있나요. 이 모든 것의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남과 같이 되고 싶은 비교의 마음에서 구속을 느끼고 내가 나답게 되고자 하는 본연의 마음에서 자유를 느끼겠지요.
행복은 빼앗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며, 행복은 시기하는 것이 아니라 격려하는 것이며, 행복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지킬 줄 알며, 이 세상의 모든 것과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HSPACE=5

범 경 (고려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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