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6세기 화려한‘교황 캐비닛’복원

2007-07-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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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투스 5세 사용, 10만달러 투입 재탄생

교황 식스투스 5세의 캐비닛(사진)이 옛날의 영광을 되찾았다.
식스투스 5세를 위해 1585∼1590년 사이에 제작된 성당 모양의 `교황 캐비닛’은 40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훼손됐으나, 13개월간 10만달러를 들여 완벽하게 복원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라프가 최근 전했다.
이 캐비닛은 헨리 호어(1705∼1785)가 로마를 여행하던 중 사들였다. 호어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영국 윌츠셔의 스투어헤드 하우스에 보관되어 있다.
복원 작업은 이 곳에서 이루어졌다.
높이가 약 4미터인 이 캐비닛은 청동과 은, 대리석, 반귀석 등을 입힌 모형 성당이다. 모형 성당의 대문과 창문들은 찬장 및 서랍이다. 이 캐비닛에는 모두 150개의 서랍이 있으나, 일부는 철저히 은폐되어 있어 복원 작업에 참가했던 장인들조차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스투어헤드 하우스의 컬렉션 매니저인 에밀리 블랜셔드는 “얼마 전에 비해 그 캐비닛은 훨씬 더 광채가 난다”며 “16세기의 럭서리하고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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