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쥐가 만든 ‘야채 스튜’

2007-07-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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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가 만든 ‘야채 스튜’

가족용 만화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라타투이’ 포스터.

만화영화 속 ‘라타투이’ 집에서 만들기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음식과는 상극인 생쥐조차도 여기서는 예외가 아니다. 음식에 대한 열정, 탁월한 후각과 미각을 갖춘 생쥐가 만들어내는 요리의 향연에 악명 높은 음식비평가의 입맛마저 녹아내린다.
우연히 관람하게 된 만화영화사 픽사가 선보인 ‘라타투이’(Ratatouille)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영화의 제목인 ‘라타투이’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식 야채 스튜요리를 일컫는 말. 프랑스의 교외와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낭만적이고 고풍스러운 프랑스 요리의 진미를 선사한다. 요리 영화를 보고 난 후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직행해 그 오묘하면서도 정겨운 맛을 음미하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 정도니 말이다. ‘인크레더블 가족’(The Incredibles)으로 오스카 만화 영화상을 받은 브래드 버드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는 어린이용이지만 어른들도 열광할 만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아름답고 화려한 컬러, 독특한 캐릭터 설정 등을 갖췄다.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 ‘레미’는 뛰어난 후각과 미각, 요리의 재능을 가진 생쥐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 음식을 먹으며 만족해하는 일반 생쥐로 레미의 요리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연한 계기에 가족과 떨어져 파리에 도착한 레미는 평소 흠모하던 전설적인 요리사 귀스토의 식당에 도착하게 되며 우여곡절 끝에 주방 청소부 링귀니와 만나게 된다. 레미는 링귀니의 요리사 모자 속에서 머리카락을 조절해 가며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내는데 음식 평론가와 손님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구스토 식당을 다시 살리게 된다. 성질 못 된 주방장 스키너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레미는 결국 악명 높은 음식비평가 안톤 에고의 입맛마저 사로잡게 되는데, 이 때 에고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스페셜티 음식이 바로 야채로 만든 스튜 라타투이다.
결국 주방장인 레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구스토 식당은 문을 닫지만 레미와 링귀니는 라타투이라는 조그마한 식당을 차려 행복하게 지낸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악명 높은 음식비평가 안톤 에고가 레미가 정성스럽게 차린 라타투이를 맛 보는 장면이다. 라타투이를 한 입 맛본 에고의 머리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정성이 담긴 그 요리가 영화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프랑스 남부지역 음식이라 한인들 입맛에는 조금 생소할 수 있겠지만 가끔씩 시도해 보는 것도 별미다. 쿡스 닷컴(cooks.com)이 제안한 프랑스 라타투이 레서피를 소개한다.


양파·호박·가지·토마토 볶고 끓여 양념·허브 뿌리면 ‘음~’

■만들기
▲재료: 양파 중간 사이즈 1개, 벨 페퍼 중간 사이즈 2개 긴 스트립으로 썰거나 혹은 깍둑썰기 한 것, 즈키니 중간 사이즈 1개 슬라이스 한 것, 가지 작은 것 1개, 슬라이스 한 것, 마늘 4쪽 다진 것, 토마토 중간사이즈 2개 큼지막하게 자른 것, 베이 잎 1장, 베이즐 1작은술, 마조람(marjoram) 1작은술, 오레가노 1/2작은술, 로즈메리 약간, 버건디 3큰술, 토마토 주스 1/2컵, 토마토 페이스트 2큰술, 소금 2작은술, 후추 약간, 올리브 오일 1/4컵, 파슬리 잘게 썬 것 약간
▲만들기: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데운다. 마늘 다진 것을 넣는다. 베이 잎과 양파를 넣고 소금을 살짝 뿌린다. 중불에서 양파가 투명해 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가지와 와인, 토마토 주스를 넣고 베이즐과 마조람, 오레가노, 로즈메리를 넣는다. 잘 섞어준 뒤 뚜껑을 덮고 낮은 불에서 10~15분간 끓인다. 포크를 사용해 가지를 찔러 보았을 때 잘 찔리면 즈키니와 벨 페퍼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10분간 더 끓여준다.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토마토와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잘 섞는다. 야채가 부드러워 질 때까지 끓여준다. 서빙 직전 파슬리를 뿌려 서브하며, 밥 혹은 빵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기호에 따라 치즈와 블랙 올리브를 뿌려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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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야채를 이용한 남부 프랑스 요리 ‘스튜 라타투이’. 여름철 별미로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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