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효자여!!’ ‘날씨가 원수지…’
뉴욕일원에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한인업소 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최근 화씨 9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냉방용품은 물론 빙과류, 청량음료, 과일 등을 판매하는 여름관련 업소들은 모처럼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바비큐 식당가와 이불, 속
옷 등을 판매하는 의류점이나 패션 잡화점들은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번 무더위로 가장 싱글벙글하고 있는 곳은 가전업소.
지난주부터 열대야를 동반한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가전업소들마다 에어컨, 선풍기를 찾는 고객들이 급증, 매출이 예년보다 30% 이상 늘었다.일부업소들의 경우 재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등 갑작스레 찾아온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황 여파로 매출 부진에 허덕였던 청과 및 델리 업소들도 청량음료, 빙과류를 찾는 고객들로 붐비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또 수박 등 여름 과일 판매도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퀸즈 브루클린에 위치한 청과상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매상이 증가추세를 보이더니 요 며칠새는 하루 매상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다”면서 “더위가 조금만 더 계속되면 그동안 불황으로 고전했던 매출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장 고전하는 곳은 이불세트나 속옷을 판매하는 의류 잡화점들이다. 한인 의류 잡화점들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잠옷이나 이불세트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은 뚝 끊긴 것은 물론 정장 차림에 어울리는 구두, 핸드백 등 패션 잡화류와 캐주
얼 정장의 매출도 성수기인 5월 초의 20-3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고기를 굽는 한인 바비큐 식당가도 울상이다.
한인식당의 한 관계자는 “수은주 높이와 비례해 바비큐 손님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식당들 마다 바비큐 손님 급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냉면 등의 대체 메뉴로 만회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