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씨 사찰 음식 시연회

2007-07-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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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맑아지는 ‘자연의 맛’

호박·감자·허니듀·딸기
씨앗·풀·꽃·뿌리 등
고유의 향·맛 그대로 살려

최근 타운내 관음사에서는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씨의 사찰음식 한 마당이 펼쳐졌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소리꾼 장사익의 단독 LA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고, 구할 수 있는 재료들에서 자연의 맛과 향, 그리고 천연의 건강을 고스란히 간직한 음식들로 꾸며져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호박과 허니듀, 고구마와 산딸기, 감자와 알로에베라 등의 조화 속에 풀과 꽃, 나무열매, 뿌리, 씨앗 등이 더하면서 자연의 빛깔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소박·담백한 맛은 어느새 깊은 산중의 작은 사찰에서 흘러나오는 스님들의 조용한 수행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LA 한인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임지호씨의 자연 요리. 우리 몸과 마음에 기를 북돋워주는 자연 요리를 한자리에 모았다.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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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든 것으로 요리”
미국·유럽 등 전세계 돌며
한국의 자연요리 전파

자연음식의 대가 임지호씨는 세계에 한국 음식을 알린 공로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바 있으며 미국와 유럽, 남미 등을 다지며 ‘한국 음식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한국음식 전도사이다.
또한 한국의 경기도 양평에서 ‘산당’이라는 식당을 통해 그만의 요리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요리과정을 자연에 맡긴다”는 독특한 그의 요리세계에 정해진 룰은 없다.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습작’하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정해진 메뉴도 없다. 어느 날은 뒷산이나 정원에서 막 뜯어온 풀로 요리를 만들고, 접시가 필요할 때는 뒤뜰 독을 깨 접시를 만드는 그만의 멋스러움을 표현한단다. 이 때문에 산당에는 과일즙으로 단 맛을 낸 김치와 산초 장아찌, 망고와 유자를 이용한 드레싱 등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맛볼수 없는 독특한 음식이 가득하다.
임씨는 약과 음식은 같다는 의미의 ‘약식동원’ 정신을 추구한다. 산당에는 “음식은 종합예술이고 약이며 과학입니다”라고 쓰여진 현판이 늘 걸려있다. 음식마다 예술작품을 만들 듯 정성을 다해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는 임지호씨의 노력과 음식에 대한 애정어린 자세가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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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고추에 스터핑을 넣어 완성한 요리는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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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과 허니듀, 녹두가 어우러진 요리. 달콤한 호박과 허니듀, 고소한 녹두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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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고구마와 상큼한 산딸기의 맛이 잘 어우러진 고구마와 산딸기 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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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깨 등을 입혀 만든 경단은 달지 않으면서도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글 홍지은·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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