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스트로겐 테라피 폐경기 여성 뇌세포 보호

2007-07-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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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 테라피 폐경기 여성 뇌세포 보호

폐경기 여성을 위한 다양한 호르몬 치료제들. 에스트로겐 테라피가 폐경 후 여성의 두뇌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와 호르몬 대체요법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의과대 발표

에스트로겐 테라피를 폐경기 초기에 받는다면 폐경기 여성의 나이를 먹는 뇌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2002년 미 국립보건원(NIH)의 오랜 연구 결과 에스트로겐 호르몬 대체요법(hormone replacement therapy)은 유방암을 비롯해 심장병, 치매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한 이래 많은 폐경기 여성이 HRT를 꺼려하거나 중단해 왔다. 당시 NIH에서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아세테이트(MPA)를 함유한 ‘프렘프로’를 투여하는 대규모 임상실험을 조기 중단해 더욱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기억·학습능력에 중요한 뇌신경돌기 밀도 높여
뇌기능 노화 악화되기 전 폐경 초기 투여 큰 효과

최근에는 폐경이 시작되자마자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시작하면 심장병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치매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도 발표돼 HRT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뉴욕 소재 마운트 사이나이 의과대학 연구팀은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여성의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노화로 뇌 기능 약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립 과학원 저널’(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존 모리슨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교수는 “폐경기 후 여성에게 HRT의 득과 실에 대한 논쟁과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에스트로겐 테라피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라 설명했다.
모리슨 박사 연구팀은 사람과 비슷한 생리 사이클과 폐경기를 보이는 의학 실험용 붉은 털 원숭이를 대상으로 4그룹으로 나눠 각각 젊은 그룹과 나이든 그룹 2개씩 나눠 실험했다.
젊은 그룹은 단기 메모리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에스트로겐 투여 여부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나이든 그룹에서는 에스트로겐 투여 여부가 큰 비교가 됐다. 에스트로겐을 투여 받은 원숭이들은 젊은 그룹보다 단기 기억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으며 반면 치료를 받지 않은 원숭이는 인지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부결과 뇌의 인지능력과 관계있는 전두엽 피층 신경세포에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억과 학습능력에 매우 중요한 뇌신경돌기의 밀도도 치료받지 않은 원숭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호르몬 치료의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리슨 박사는 “뇌가 이미 노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면 나이와 관련된 기능저하는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폐경 후 첫 5년간은 HRT치료를 받아도 된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65세 이전 호르몬 대체요법 사용은 여성들의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을 포함하는 모든 제품에는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병용 약물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치매 예방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FDA 경고문이 부착돼 있다.
HRT 치료를 받는 여성은 꾸준한 건강검진을 하고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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