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류 열풍“한식으로”

2007-06-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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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한식으로”

지난 19일 UCLA에서 열렸던 한국 전통음식 홍보행사는 학교측 음식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 성황을 이뤘다.

한류 열풍“한식으로”

지난 19일 UCLA에서 열렸던 한국 전통음식 행사 중 홍보용으로 전시된 전통 수라상 상차림.

김치·불고기·비빔밥·잡채…

미국에서 살다보면 한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신명나는 장단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앗는 사물놀이 공연을 볼 때, 우아하고 경쾌한 춤사위를 펼치는 부채춤 공연, 혹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태권도 시범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맛깔스러운 한국음식을 맛 볼 때이다.

■전통 한국음식 설명·시식회 참관기


한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국 대표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래도 제일 먼저 김치를 들 수 있겠다. 김치는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전통 음식으로 발효과학 음식으로 맛으로나 영양학 적으로나 세계 어느 나라 음식에 뒤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음식임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 이 뿐인가.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코리아 바비큐와 잡채, 불고기 등은 이제 외국인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가 돼 버렸다.
아쉽게도 한국 음식은 아직까지 완전히 대중화되지 않았다. 중국의 ‘팬다 익스프레스’나 일본의 ‘요시노야’와 같이 정통성은 유지하되, 손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패스트푸드화’ 된 한국 음식을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반가운 사실은 미국에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중음식으로서 정착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명숙 요리학교(CIC)와 농수산물유통공사(LA aT센터), 한국식품연구원(KFRI), LA통합교육구의 최영경 실용학습 어드바이저가 그 주인공. 이들 단체는 미국 곳곳에서 전통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류’는 ‘한식’으로
이명숙 요리학교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LA통합교육구와 공동으로 고등학교들을 대상으로 한국식문화 홍보 클래스를 개설하는 등 청소년들을 향한 적극적인 한국 식문화 전파 및 소비자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문화를 흡수하는 속도가 빠른 청소년들이야 말로 가장 확실한 미래의 소비자이며, 청소년들에게 한국음식과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체험시킴으로써 한국 음식의 소비기반 창출 및 확대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 4월 한국문화원에서 LA통합교육구 내 음식관계자들을 상대로 성공리에 한국의 다양한 먹거리와 식문화를 소개하는 한국 식문화 홍보행사 및 시연회를 가졌고, 지난 11일에는 밴나이스 고교 한국요리 수업 수강생 200여명과 교사들을 상대로 제2차 한국 식문화 홍보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상태다.
한국식품연구원 또한 전통 한식을 패스트푸드화 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 개발을 목표로 미국 현지인들을 상대로 활발한 시식행사 및 의견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또 미국내 대학교 기숙사 등에 한국음식을 정착시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LA통합교육구, 이명숙 요리학교, 농수산물유통공사, UCLA 다이닝 서비스 부와 공동으로 음식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전통음식 설명회 및 시식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식 홍보 클래스 잇단 개설

▲음식홍보 행사를 들여다보니

19일 UCLA 캠퍼스내 선셋 빌리지에서 펼쳐진 전통 한국음식 시식 평가회는 UCLA 식당관계자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이명숙 요리학교가 선보인 전주비빔밥, 생선전, 잡채, 황포묵, 불고기, 김치제육볶음, 배추김치, 유자화채 등 맛깔스러운 요리가 펼쳐져 관계자들의 눈과 입,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았다. 주최측은 또한 다양한 영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한국음식의 미와 우수성을 홍보하고, 궁중수라상과 여러 종류의 김치, 김치재료와 만드는 방법들을 소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을 모아냈다.
한국식품연구원의 홍상필 박사는 “미국 대학교내 기숙사나 카페테리아에서 불고기와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을 선보이게 되기를 희망 한다”며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한국의 맛을 갖추되 신속하게 만들 수 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맵지 않게 깔끔 조리 ‘전통의 맛’

외국인을 위한 한국음식 레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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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요리학교 원장이 한국 전통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명숙 요리학교가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 전통음식 레서피를 소개했다. 외국인 입맛에 맞는 레서피는 외국인들 입맛에 맞는 깔끔한 조리 방법을 이용했는데, 예를들어 전주 비빔밥은 한국식으로 야채와 밥을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고추장과 야채를 넣어 비벼놓은 밥에 야채를 조금 더 얹고 계란을 얻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배추김치, 생선전, 전주 비빔밥 만들기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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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

■ 전주 비빔밥

재 료: 밥 4컵, 콩나물 1/2파운드, 도라지 1컵, 오이피클 1쪽, 당근 1/2개, 표고버섯 4쪽, 묵 1/2쪽, 계란 1개, 잣 1큰술, 고추장 2큰술, 깨소금 1큰술, <야채소스> 마늘 다진 것 1작은술, 파 잘게 썬 것 1큰술, 참기름 4큰술, 소금 2큰술, 꿀가루 1큰술, 후추 1큰술

만들기: 작은 보울에 다진 마늘, 파 잘게 썬 것, 참기름, 소금, 꿀가루, 후추를 섞어 야채소스를 만든다. 콩나물과 도라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콩나물과 도라지를 각각 야채소스 1작은술에 무쳐놓는다. 오이와 당근, 표고버섯을 소금물에 살짝 담궜다 물기를 뺀다. 불에 달군 팬에 위의 야채소스 1작은술을 넣고 위 야채들을 각각 따로따로 볶는다. 묵을 2인치 사이즈로 자른 뒤 야채소스 1작은술로 양념한다. 밥과 고추장 2큰술, 깨소금 1큰술, 남은 야채소스, 위의 야채 볶아 놓은 것의 1/2정도 양을 넣어 섞는다. 계란을 프라이 한다. 보울에 비빔밥을 담고 나머지 야채 볶은 것을 올린다. 계란 프라이와 잣을 얹어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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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전

■ 생선전

재 료(5인분): 흰 생선살 저민 것 1파운드, 밀가루 1컵, 계란 3개, 소금 1작은술, 후추 1/4작은술, 식용유 3큰술, <양념장> 간장 2큰술, 물 2큰술, 꿀 1큰술, 고추 잘게 썬 것 1작은술, 풋고추 잘게 썬 것 1작은술

만들기: 작은 보울에 간장과 물, 꿀, 고추, 풋고추 잘게 다진 것을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하얀 생선살은 2~4인치 길이 슬라이스로 자른다. 후추와 소금으로 간 한 뒤 양쪽 면에 밀가루를 입힌다. 계란 3개를 작은 보울에 넣고 잘 젓는다. 생선을 계란에 적신 뒤 기름을 두른 냄비에서 굽는다. 한 쪽이 옅은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다. 생선을 뒤집은 뒤 중불에서 계속 굽는다. 나머지 생선도 같은 방식으로 양쪽 면을 굽는다. 다 구워진 생선을 도마로 옮겨 식힌 뒤 2인치 길이의 사각형, 혹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양념장과 함께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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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김치

■ 배추 김치

재 료(20인분): 배추 2포기(5파운드), 굵은소금 2컵, 물 4컵, <김치 속> 무 2개, 배 3개, 파 1묶음, 고추냉이 1묶음, 사과주스 2컵, 생선소스(fish sauce 혹은 멸치액젓) 1/2컵, 소금 1/2컵, 고춧가루 2컵, 깨 2큰술, 설탕 1/2컵, 마늘 2큰술, 생강 1큰술

만들기: <배추 절이기> 세로로 반쪽 자른 배추를 소금 1컵과 물 4컵을 넣은 소금물에 완전히 담갔다 빼 다른 보울에 담는다. 배추에 소금 1컵을 뿌리고 잘린 단면이 위로 오도록 쌓은 뒤 6시간 동안 절인다. 절인 배추를 찬물에 두 번씩 헹궈 소금기를 빼고 단면이 밑으로 가도록 쌓은 뒤 30분 정도 둬 물기가 뺀다.
<속 만들기> 무와 배, 고추냉이와 파를 2~3인치 길이로 썰어 둔다. 마늘과 생강을 믹서에 넣고 간다. 마늘 생강과 나머지 속 재료를 모두 커다른 보울에 넣어 섞은 뒤 30분간 둔다. 여기에 무와 배, 고추냉이, 파를 넣고 잘 섞은 뒤 30분간 둔다.
<속 넣기> 소금에 절인 배추에 자른 부분이 위로 오도록 놓는다. 제일 위 배춧잎부터 하나씩 들어가며 속을 발라주는데 뿌리 부분에 가장 많이 넣는다. 배추의 자른 단면이 위로 가도록 유리병에 쌓는다. 나머지 양념을 모두 부어준다. 나무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준 뒤 뚜껑을 덮는다.
<익히기> 상온에서 24시간 둔다. 냉장고 혹은 시원한 곳에 저장한다. 먹을 만큼씩 잘라 유리 보울에 담고 사이드 디시로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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