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육체와 영혼 구하는 ‘의사 목사’

2007-06-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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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영혼 구하는 ‘의사 목사’

김만수, 혜정 목사 부부는 영혼과 육체의 아픔을 모두 보듬어주는 교회를 가꾸고 싶어한다.

■새생명선교교회 김만수 목사

“이민자 아픔 보듬고 싶어 가정 사역에 최대 중점”

김만수 목사는 지난해 8월 ‘새생명선교교회’를 세웠다. 출석 성인교인이 30명 남짓이라 아직은 김 목사도 다른 일을 해야만 한다. 그 일을 대할 때마다 김 목사는 먼저 기도를 한다.
“하나님, 제가 잘 진단해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 수 있게 해주소서.”
김 목사는 목사이기 전에 의사다. 해부병리학 전문의로 지금도 한 병리학 회사에서 조직 검사를 맡고 있다. 의사들이 보내온 환자의 조직을 살펴서 종양이 악성인지 아닌지 등을 진단하는 게 김 목사의 업무다.
“제가 진단을 잘못 내리면 담당 의사가 환자에게 잘못된 치료법을 쓸 수밖에 없죠. 목숨을 다루는 일이니 하나님께 꼭 간절히 기도드릴 수 밖에요.”
김 목사는 육체의 생명이 중요한 것을 알기에 이제부터는 영혼의 생명을 살리고자 한다. 영과 육이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저도 의사지만, 의사가 병 고치는 게 아니죠.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께서 주셔야 가능하죠. 육체나 영혼이나 다 하나님 은혜로 해결될 수 있죠.”
김 목사의 눈에는 이민자의 아픔이 너무 잘 보인다. 1978년 캐나다로 이민 와 30년 가까운 세월을 이민자로 살았기에, 이민자를 돌보는 게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때 김 목사는 ‘한경희 목사’를 알게 됐다고 한다. 1881년 태어난 한 목사는 일제 치하에서 고통을 받는 한인 이민자를 찾아 만주로 향했다. 투옥까지 경험했고, 중국 산적에게 잡혀 오소리강 얼음 구멍에 넣어져 순교했다.
“한 목사님은 쉽고 편한 곳으로 부임할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아픔이 있는 이민자를 찾아 떠나셨죠. 그 정신이 제 목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움 가운데 있는 신자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돌보고 싶었습니다.”
그 아픔 중에서 김 목사는 가정 사역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가정 세미나를 매달 한번씩 개최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인 가정이 깨지는 것을 막아보려는 김 목사의 노력이다.
“의사로서 죽음을 많이 봤습니다. 그때마다 창조자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목회자도 됐어요. 고통 속에 있는 하나님 뜻을 알고, 신자마다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교회 주소 1300 E. Colorado St., Glendale. 문의 (818)925-2449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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