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게 힘이 된 <한 구절>

2007-06-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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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된 <한 구절>

박 헌 성 (나성열린문교회 담임목사)

살다 보면 힘들 때가 있습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게 인생 아닐까요. 각계각층의 한인이 어려울 때 힘이 됐던 순간을 전합니다. 제목의 괄호는 여러 필자가 채울 것입니다. 종교 경전, 책, 경구, 속담, 인물, 그림 등으로 다양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담보나 디파짓도 없이 교회 설계도 한장으로
3,500만달러 대출 승인 꿈을 현실로 만든 힘

2005년 가을이었다. 교회 건축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주류 금융회사 ECCU에 인터뷰하러 가는 날이었다. 담보도, 디파짓도 없이 신청한 3,500만달러 대출의 승인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마음으로는 12년, 말로 꺼낸 지는 10년만에, 꿈이 현실로 옮겨질 것인가가 확정되는 거라, 긴장이 됐다.
우리 교인만 아니라 모든 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회. 음악회도, 근사한 결혼식도, 누구나 마음대로 개최할 수 있는 장소. 그런 곳이 한인타운 한복판에 존재하기를 꿈꿔왔다.
10만스퀘어피트가 넘는 거대한 공사 규모에 우리 교회 장로들도 설마 했던 프로젝트. 그런데 내 손에는 은행 스테이트먼트 한 장 없었다. 그저 교회 설계도가 그려진 파일 한 권만 지참했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가려 할 때 입술이 말랐다. 그때 내면에서 구절이 떠올랐다.
‘그래, 합력하면 선이 이뤄질 거야.’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스스로도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마음이 차분했다. “왜 이런 큰 교회를 짓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해외에서 한인 이민자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LA에 기념비적인 건물 하나는 있어야지 않겠냐”고 답했다.
“유대인 회당처럼 만드세요. 코리아타운의 시나고그가 될 것입니다.”
그걸로 끝이었다. 스스로도 ‘허황된 꿈이 아닐까’ 싶었는데, 주류 은행도 ‘합력’해 꿈을 이룰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청결하면 성령께서 꿈을 담아준다고 하셨다. 그대로 실현시켜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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