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슈퍼지구’ 글리제 581c, 번짓수 잘못 찾았다

2007-06-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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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진 너무 뜨거워 생명체 살 수 없다 주장

지난 4월 천문학계는 표면에 물이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있을만한 외부행성이 발견됐다는 뉴스로 시끌벅적했지만 새로운 컴퓨터 모델 분석 결과 이 행성은 너무 뜨거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18일 보도했다.

유럽 천문학자들은 지구에서 약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흐릿한 적색왜성 글리제 581 주위를 도는 행성 글리제 581c가 온화하고 액체 상태의 물도 있을 것 같은 암석 성분의 `슈퍼지구’라고 흥분했었다.


그러나 독일 기후충격연구소 연구진은 새로운 컴퓨터 모델로 글리제 581c의 환경을 분석한 결과 대기중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기온이 100℃를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액체 상태의 물이 끓어 증발하는 온도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글리제 581c를 불모의 행성으로 만드는 온실효과가 가까운 행성 581d에서는 오히려 생존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글리제 581d는 지구 질량의 8배 가량 되는 행성으로 글리제 581c의 위치처럼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골디록 지대’에서는 벗어난 추운 곳에 있지만 온실 효과 덕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글리제 581d에는 최소한 원시 형태의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적색왜성 글리제 581이 최소한 수십억살 먹은 늙은 별이기 때문에 주변 행성들에 지구처럼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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