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다운타운이 살아나고 있다

2007-06-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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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롭게 태어나는 LA 다운타운 재개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다운타운에는 현재 수십개의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역시 2주 전 착공한 리츠 칼튼 호텔 & 콘도 프로젝트일 것이다. 이 리츠 칼튼 호텔 & 콘도 프로젝트는 스테이플스 센터와 LA 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한 LA Live 프로젝트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기도 하다.
AEG 그룹에서 주관하는 리츠 칼튼 호텔 & 콘도 프로젝트는 한인타운과 차로 5분 거리도 채 안 되는 올림픽과 피게로아에 위치하고 있다. AEG 그룹은 우리와 너무나 친숙한 LA Lakers팀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와 Kings 아이스 하키팀을 비롯해 스포츠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대형 기업이다.
리츠 칼튼 호텔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럭서리 호텔 중에서도 럭서리라는 것이다. 다른 일류 호텔들과 달리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호텔이다. 투숙객들은 최상의 서비스를 보장받지만 숙박요금은 무척 비싸다. 리츠 칼튼 호텔과 함께 바로 옆에는 매리엇호텔이 들어와 두 호텔 객실은 1,000룸이 조금 넘는 대규모 숙박시설로 LA 다운타운 내에 형성될 예정이다. 리츠 칼튼 호텔은 전체 54층 규모로 일단 높이면에서 LA다운타운 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건축 비용만 9억달러 이상이 소요되며 총 250억달러가 투자되는 LA LIVE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26층까지만 호텔로 사용하고 27층부터 54층까지는 초호화 콘도가 들어올 예정이다.
일단 콘도의 가격대가 150만~600만달러로 되어 있어 마리나 델레이 등의 바닷가 지역의 콘도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콘도와는 가격 면에서 큰 차이를 두고 있다. 총 226개의 콘도가 들어오는 리츠 칼튼 호텔 콘도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분양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120개 이상이 팔려나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나머지도 곧 분양이 마감될 전망이다. 모든 관리는 리츠 칼튼 호텔에서 하게 되며 LA 다운타운 활성화 프로젝트에 커다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그저 낮에는 오피스 사람들이 일하고 밤에는 홈리스가 돌아다니는 무법천지(?)로 여겨졌던 이 곳에 세계 최고의 리츠 칼튼이 이곳에 들어옴으로 해서 다운타운의 재개발도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LA시는 그동안 웨스트LA에 비해 의붓자식 취급을 받아온 LA 다운타운을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최근 2~3년간 과감한 세금혜택과 함께 건물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뉴욕의 맨해턴과 같은 명실상부한 주거지역으로 변신키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미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몇 천명의 새로운 주민들이 LA 다운타운 내로 유입되어 살고 있다. 현재 수십 개의 로프트와 콘도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리츠 칼튼이 완공되는 2010년까지는 오피스와 주거시설이 공존하는 명실 공히 새로운 LA 다운타운으로 태어날 전망이다. 주거공간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걸맞는 샤핑센터와 리테일 공간도 같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미 8가와 플라워 인근에 올 7월 개장 목표로 24시간 오픈의 랄프스 마켓이 다운타운 내에 수퍼마켓으로는 50년만에 재진출한다. 다운타운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또 벙커힐로부터 시작해 LA 스테이플스 센터까지 이어지는 20억달러가 소요되는 Grand Ave. 리테일 프로젝트도 다운타운을 새로운 샤핑공간으로 형성하려는 LA시의 야심작 중에 하나이다. 문화공간으로 리츠 칼튼 바로 옆으로 들어오는 노키아(Nokia) 극장을 꼽을 수 있다. 올 10월 준공된 예정인 노키아 극장은 live 공연을 하게 될 명실상부한 LA 다운타운 명물의 하나로 꼽히게 된다. 그동안 할리웃의 코닥극장이 독점하다시피 한 Emmy상, Miss USA대회, Country Music상 등 굵직한 대회 등을 이곳에 유치할 예정이다.
한인타운과 불과 10분 거리 안에 있는 다운타운이 주거지로 변신하기 위해 재개발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투자의 방향을 잃은 한인들도 서서히 다운타운 쪽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한인타운과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USC와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 무엇보다도 한인타운과 가깝다. 한인 중에도 적지 않은 숫자가 이미 다운타운 지역 내에 콘도를 구입했거나 구입을 계획 중인 분들이 있다. 아직은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깨끗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도 LA 다운타운이다. 주거환경이 날로 개선되어 멋진 주거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213)590-5533

스티븐 김
아메리카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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