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도매상들, 동남아로 발길

2007-06-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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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가격인상. 사업환경 악화 요인

한인 무역 도매상들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서서히 발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중국을 주 수입원으로 해 온 한인 수입상들이 점차 미국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정부의 잇따른 각종 사업규제로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되면서 중국을 대체할 상품 조달처를 동남아시아에서 찾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달러 약세에 따른 중국 위안화 상승세로 중국산 주요 수입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 가량 오른 상태다. 무엇보다 의류, 액세서리, 모자, 가구 및 목재, 생활 소품 등 한인 수입상들이 많이 취급하는 분야의 가격 상승폭이 커 수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더군다나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시행 중인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금융 제한 등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한 잡화도매상 관계자는 “중국의 생산업체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손실, 인건비 상승, 중국내 원부자재 조달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공급단가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며 “단가 인상 대신 매입물량을 늘려오는 방식으로 타협해 왔지만 버티기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이미 일부에선 중국 외에 다른 동남아 국가로 수입선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

의류와 모자, 잡화 등을 주로 취급하는 수입상들은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 수입선을 옮기고 있으며 중국 칭다오, 텐진 등의 공장에서 주로 물건을 가져오던 액세서리 무역상들과 가구 및 목재 수입상들은 점차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로 매입루트를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의 허순범 이사장은 “중국산의 가격 상승과 사업규제 등으로 서서히 동남아가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싸게 매입할 수 있다면 어느 나라라도 간다는 게 요즘 추세”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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