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물도 제 형제 알아본다

2007-06-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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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형제와 낯선 식물을 구별해 경쟁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먹마스터 대학 연구진은 식물들이 한 화분에 낯선 식물과 함께 심어지면 뿌리를 마구 뻗어 수분과 영양분을 선점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형제와 함께 심어지면 뿌리의 길이를 늘리지 않고 매우 친절하게 자리를 내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전 더들리 교수는 형제를 알아보는 능력은 동물 사이엔 일반적인 것이지만 식물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은 처음 밝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연구가 식물에 인지와 기억 기능은 없을지 몰라도 혈연에 대한 이타행위 같은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할 능력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 생물학회 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해밀턴 <캐나다 온타리오주> UPI=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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