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봇 개’가 박물관 지킨다

2007-06-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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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보존.경비 기능 모두 갖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로봇 개가 박물관들을 지키고 있다.

토리노에 위치한 폴리테크니코 대학은 최근 `아르고’(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라는 로봇 개를 발명해
이 도시내 주요 박물관들에서 아르고의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11일 전했다.


4개의 바퀴로 움직이는 이 로봇 개는 장착된 전자 코를 통해 실내 공기를 맡은 뒤, 소장 작품들을 손상시킬 수도 있는 빛과 온도, 그리고 습기의 변화를 알아 차린다고 이 대학 연구팀은 말했다.

박물관 전체에 설치된 센서 시스템의 일부로서 활동하는 이 로봇 개는 독가스도 탐지할 수 있다.

나아가, 아르고는 박물관에 도둑이 들 경우 장착된 몇 개의 특수 보안 카메라를 활용해 정지 화면을 찍은 뒤, 곧 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대학 로봇감시실험실(SITI)은 이제는 스핀-오프(spin-off) 회사를 만들어 이탈리아의 방대한 미술
유산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른 기계들을 발명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리카르도 로첼리 SITI 책임자는 우리는 컴퓨터 전문가, 엔지니어, 보안 전문가, 미술사가 등을 포함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그룹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SITI는 한 박물관에서 다른 박물관으로 돌아다니면서 미술 작품들을 보호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이미 만들었는데, 이 시스템은 열과 습기, 충격을 포함해 미술 작품을 손상시킬 수 있는 모든 변화들을 모니터하며, 심지어 운전자에게 똑바로 운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까지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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