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ASA 국장, 지구온난화 주장에 의문제기 `논란’

2007-05-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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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과제인지 의문..현재 기후 최적 설득력 없어

지구온난화가 현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확신이 없다
미 항공우주국(NASA) 마이클 그리핀 국장은 31일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과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는 것을 공정하다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지구온난화 대처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핀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현재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까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NASA의 기후과학자들 사이에서 조차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리핀 국장은 지구온난화가 문제라고 보는 가정은 오늘날의 지구기후가 최적이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를 문제 삼는 주장에 논리적인 허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핀 국장은 이어 수백 만년의 역사가 보여주듯, 기후가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 안에 있지 않다. 오늘날의 특정한 기후가 모든 다른 인류에게 최상의 기후라고 결정할 특권을 어느 시기와 장소에 있는 인류에게 부여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그것은 교만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의 저서 ‘불편한 진실’에도 소개된 바 있는 NASA의 최고 기후학자인 제임스 한센은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이 교만하고 무지한 발언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이는 기후변화의 의미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NASA는 이와 관련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그리핀 국장의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는 성명을 통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 분석, 발표하는 게 NASA의 책무이지만 지구온난화 문제를 완화시키는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NASA의 임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핀 국장은 이날 NPR과 인터뷰에서 달 영구기지 건설과 화성 유인탐사 등 우주계획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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