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파 바로 알고 요리하기

2007-05-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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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바로 알고 요리하기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음식과 약으로 활용되어 온 양파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황화아릴과 노화를 방지하는 퀘르세틴을 풍부하게 함유한다.

양파 바로 알고 요리하기

양파 김치

흔해서 되레 인정 못받는 ‘주방의 감초’

생선 비린내·고기 누린내 없애 감칠 맛 더해 줘
물에 담그거나 식초 뿌리면 매운 맛 줄일수 있어

너무 흔해서 그 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하지만 주방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위력을 지닌 야채가 있다. 바로 양파다.
양파는 약용효과가 다양한 알칼리성 식물로, 기원 전 2300년 고대 이집트 시대 때부터 음식과 약으로 이용돼 왔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의 저서 ‘역사’에는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노동자들에게 무와 양파, 마늘을 지급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최근 임상실험 결과 밝혀진 양파의 주된 효능으로는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심근경색, 당뇨병 예방 등으로 특히 주목되는 것은 혈액을 정화하는 작용이다. 항 혈전식품의 대표는 등 푸른 생선이지만 야채 중에는 단연 양파가 으뜸이라 하겠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혈전을 막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풍부하여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같이 다양한 양파의 약용효과는 양파가 함유한 독특한 성분 두 가지 때문이다. 양파 껍질을 벗기다 보면 매워서 눈물이 나는데, 바로 ‘황화아릴’(Allylsulfide)라는 성분 때문이다. 황화아릴은 콜레스테롤의 대사를 촉진하며 혈액이 뭉치는 것을 방지하여 동맥경화, 뇌혈전, 고혈압이나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황하아릴은 위액 등 소화액 분비를 촉진, 식욕을 증진시키는 작용도 한다.
양파의 또 다른 성분은 갈색 껍질에 많이 든 ‘퀘르세틴’(Quercetin)이다. 퀘르세틴은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체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고 체내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없애는 일을 함으로써 암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퀘르세틴은 또한 지방흡수를 억제하며 간기능 강화, 함염증 작용에 효과가 있는데 앨러지 체질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양파는 정신을 안정시켜 주어 수면에 도움을 주며, 발한 작용이 강해 감기의 초기 증상이나 몸이 찬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졌다.
주의 할 것은 양파가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다보면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며 빈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과도한 섭취는 금물이다.

■양파 제대로 활용하기
▲고르기
양파는 껍질이 잘 마르고 윤이 나며 투명한 것이 맛있다. 눌러보아 물컹거리면 썩은 것이니 피하자. 망사 주머니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건조한 곳에 두어 사용하자.
▲양념으로 활용하기
양파는 생선이나 육류의 비린내와 누린내를 없애주며 감칠맛을 내 고기나 생선을 더욱 맛있게 만든다. 양파의 매운 맛은 물에 담그거나 식초를 뿌리면 완화시킬 수 있다.
양파를 다진 뒤 단 맛을 내는 양념으로 고기를 재우거나 다진 고기를 반죽할 때 섞으면 고기를 부드럽고 연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양파는 기름에 볶으면 단맛이 많이 나는데 이때 볶음 양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양파는 돼지고기, 생선 등과 좋은 궁합을 이루므로 요리에 곁들이면 좋다.
▲보관하기
음식에 사용한 뒤 남은 양파를 오래 보관하려면 신문 등으로 양파를 느슨하게 싸서 보관한다. 습기가 차는 것을 막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양파 김치 레서피
햇양파로 담근 김치는 달면서 시원한 것이 입맛 돋우는 별미다. 새콤하게 익었을 때 기름진 음식이나 돼지고기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좋다.
▲재료: 양파 중간 크기 3개, 굵은 소금 1큰술, 무 1/5개, 당근 1/2개, 부추 100g, 쪽파 2뿌리, 고춧가루 1큰술, 멸치액젓 1큰술
▲만들기: 껍질 벗긴 양파를 여덟 쪽으로 깊게 칼집을 넣어 소금에 살짝 저려둔다. 무와 당근은 다지고 부추와 쪽파는 잘게 썰어 고춧가루와 멸치 액젓 등 양념과 함께 버무린다. 양파 칼집 넣은 부분에 위 양념을 넣는다. 명주실을 사용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동여맨 뒤 익힌다. 양념에 해물을 첨가하면 맛이 한결 깔끔해 진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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