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암·치매 예방 ‘식탁위의 노란색 보약’

2007-05-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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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건강식 카레요리

유해산소 없애 노화 막고 혈당도 낮춰

3,500여년전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가 위독할 때 환부에 생기를 불어넣는 향료를 발랐다. 강황 혹은 터메릭(turmeric)이라 불리는 식물이었다. 노란빛이 나는 이 신비의 향료는 오늘날 우리가 즐겨먹는 카레(curry)의 주원료다.
카레는 강황과 후추, 계피가루, 겨자, 생강, 마늘, 박하 잎, 칠리 페퍼, 사프란, 베이 잎, 정향, 너트메그(육두구) 등을 섞어 만든 복합 향신료로, 주원료는 강황이다. 카레 특유의 노란색은 바로 이 강황에서 나는 천연색으로, 이 노란색은 커큐민(curcumin)이라는 색소다. 최근 카레가 건강식으로 급부상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카레의 커큐민은 녹차의 카테킨, 고추의 캡사이신과 함께 폴리페놀 계열의 황산화 성분이다. 유해산소를 없애 노화와 성인병을 막아주는 효능이 탁월하다.
인도가 본고장인 카레는 본래 맛이 강하고 자극적이다. 정통 인도 카레는 특히 고기나 생선, 채소 등 재료에 따라 종류와 맛이 다양한데, 코코넛 밀크 등을 가미해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카레는 일본에서 건너왔다. 인도 카레의 매운 맛을 줄이고 밀가루를 섞어 쫀득쫀득한 상태로 개량해 맛이 부드럽고 순하다.
■카레의 효능
▲치매 예방
2001년 미국 신경학회지는 카레 섭취율이 높은 인도인은 미국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에 비하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UCLA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커큐민이 치매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을 분해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카레가 치매 예방을 돕는다는 정확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암 예방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카레 섭취율이 높은 인도인의 암 발병률이 미국인의 암 발병률에 비해 7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큐민은 암으로 진행하는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피부암과 대장암 등 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의 효능
카레는 혈당을 낮추며 혈전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합병증이 염려되는 당뇨병 예방과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한 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소화를 촉진하며 신진대사를 빠르게 한다.


■한국식 바지락 카레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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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바지락 400g, 감자 300g, 양파 200g, 당근 200g, 파인애플 과육 100g, 시판 카레가루 매운맛 1봉지(4인분용), 물 4컵, 밥 4공기, 파슬리 가루 1작은술
▲만들기: 바지락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뺀다. 양파, 감자, 당근은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파인애플도 같은 크기로 썬다. 기름을 두른 팬에 양파를 넣고 투명하게 볶은 후 감자와 당근, 파인애플을 넣고 볶는다. 위에 물과 카레가루를 넣고 끓으면 바지락을 넣고 한소끔 끓여 밥에 곁들인다. 파슬리 가루를 뿌려낸다.

■닭날개 카레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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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닭날개 8개, 카레가루 2큰술, 다진 파슬리가루 1/2작은술, 올리브오일 2컵, 소금 약간, <튀김옷 반죽> 튀김가루 4큰술, 녹말가루 1큰술, 달걀 1개, 얼음물 1/3컵
▲만들기: 닭날개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앞뒤로 칼집을 넣는다. 위 닭날개에 카레 가루와 소금을 뿌려 밑간한 후 잠시 재둔다. 분량의 재료를 섞어 튀김 옷 반죽을 만든다. 튀김옷 반죽을 저어가며 섞어 닭날개에 튀김옷을 입힌다. 다진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화씨 340도의 기름에 노릇하게 2번 튀겨 낸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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