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석이야기 - “20세기의 보석” 탄자나이트

2007-05-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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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 정도만 유지할 정도의 유한한 매장량을 갖고 있는 보석.
다이아몬드보다 천 배는 희귀한 보석 탄자나이트.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가 유일한 생산지로 가장 흥미로운 보석 중 하나다.
로얄 블루, 인디고 블루, 라일락 블루의 눈부신 만화경 같은 칼라를 갖고 있는 탄자나이트는 1967년 발견된 이래 희귀성과 독특함을 찾는 보석 매니아를 매혹시켜 왔다.
처음 본 전문가조차 “20세기의 보석”이라 칭송하며 흥분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재는 그 독특한 분위기와 뉴욕 티파니의 홍보로 세계에서 가장 탐내는 보석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의 눈을 피해 오랜 세월 숨어 있던 탄자나이트를 처음 발견한 것은 양을 치고 있던 마사이족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일반적으론 아주 작은 것이 발견되지만, 탄자나이트 팬을 즐겁게 해줄 큰 게 가끔 발견되기도 한다.
보석학적으로 맞는 이름은 ‘blue zoisite’지만 영어의 ‘suicide’란 단어를 연상시켜, 발견된 곳의 지명을 따 탄자나이트라 부른다.
경도7 정도의 섬세한 보석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며, 초음파 세척기 사용, 산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
감청색부터 연보라 블루까지 환상적인 컬러의 탄자나이트 중 가장 매혹적인 것은 10캐럿 이상 크기에서 보여지는 섬세한 보랏빛이 감도는 블루컬러의 탄자나이트다.
요즘은 갈색의 흠이나 파란색을 더 진하게 하기 위해 400 ~500도에서 열처리를 하기도 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블루, 보라, brownish-blue로 보이는 다색성(관찰하는 방향에 따라서 다른 색을 나타내는 성질)이야말로 탄자나이트 고유의 특성이다.
탄자나이트를 구입할 때는 테이블을 위로 한 상태에서 내려다 볼 때(face up) 색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확인해 본다.
완벽한 컷의 마술적인 컬러는 성숙한 여인에게 우아함을 선사한다.
소유한 사람에게 자신감과 독특한 개성을 선물하는 탄자나이트가 특히 비싼 이유는 그 환상적인 컬러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단 한군데만의 원산지를 갖고 있는 그래서 누구나 소유할 수 없다는 특별한 보석에 대한 예의 때문이 아닐까.
남자들에게 넥타이가 결정적인 액세서리라면, 여자에겐 컬러스톤 보석이 그런 패션 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상황에 따라 클래식하거나 혹은 경쾌하게 연출해 보자.

메이 김 <젠 보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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