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버 스토리 - 인심 정겹고 속 꽉찬‘소박한 축제’들

2007-05-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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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데이 연휴 맞아 남가주 ‘지역축제’안내

여름의 시작이자 축제의 계절을 여는 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맞아 남가주 곳곳에서 야외 박람회와 페스티벌이 열린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햇살과 바람을 맘껏 누리면서 여름 맞이 야유회 겸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 하이텍과 현란한 컨셉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위락시설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소규모 페어나 지역 페스티벌을 보여주는 것은 의외로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으며, 대부분 입장이 무료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주말 하루를 즐기기에 충분히 재미있는 놀이터다. 또한 아츠 앤드 크래프츠에 관심이 있는 가족들은 많은 구경거리를 찾을 수 있고, 실내장식을 위한 소품이나 무명 예술가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편안한 복장과 마음으로 온가족이 함께 소박한 축제를 나눌 만한 남가주의 메모리얼 데이 주말 페어 및 페스티벌을 다음과 같이 알아본다.

내셔널 오렌지 쇼 페스티벌
(National Orange Show Festival)


92회째를 맞는 역사 깊은 행사다. 인랜드 엠파이어의 초대형 야외 및 실내 이벤트 센터에서 벌어지는 놀이와 구경거리의 축제.
아기 가축들을 모아놓은 ‘라이브스톡 파빌리언’, 아츠 앤드 크래프츠 전시장인 ‘홈 아츠 파빌리언’, 개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즈비 도그 쇼’, 실제와 거의 똑같은 기차를 직접 보는 ‘모델 기차 전시장’,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키츠 타운 USA’, 샤핑 천국 ‘샤퍼스 엑스포’,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만한 각종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카니벌’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한군데씩 들러보는 재미가 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는 26일 오렌지 파빌리언에서 열리는 ‘스파이더맨 쇼’와 스테디엄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자동차 경주, 27일의 ‘내셔널 오렌지 쇼 퍼레이드’ 등이다.
내셔널 오렌지 이벤츠 센터는 120에이커의 넓은 공간에 총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로, 야외 콘서트장, 자동차 레이스 트랙, 운동장, 컨벤션 센터, 웨딩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는 곳. 페스티벌 장소로 더없이 적절하며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마련했기 때문에 일반 놀이공원만큼 하루를 충분히 즐길 만하다.
쪾일시: 5월24~28일, 목·금요일 오후 4~10시,
토·일·월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
장소: National Orange Events Center, 689 S.
E Street, San Bernardino, CA 92408
입장권: 성인 8달러, 어린이 및 노인 5달러
문의: 909-888-6788
www.nationalorangeshow.com

여름밤 달구는 이색 이벤트 ‘보고 또 보고’
공짜 이용에 다양한 행사 … 하루종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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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그로브 다운타운에서 진행되는 스트로베리 페스티벌 퍼레이드에는 미스 가든 그로브가 화려한 꽃차를 타고 등장한다.

가든그로브 딸기 페스티벌
(Garden Grove Strawberry Festival)

진정한 의미의 지역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축제다.
1958년, 가든그로브 지역 학교, 교회들과 라이언스 클럽, 로터리 클럽 등의 지역 기관들을 모두 모아 1년에 한번 대대적인 기금 모금 잔치를 벌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래 50년 가까이 꾸준히 계속돼온 행사.
아츠 앤드 크래프츠, 게임, 음식 및 각종 상품 부스가 설치되고 전형적인 페어 분위기의 놀이기구가 20개 가까이 준비되어 웬만한 놀이공원 만큼 놀거리가 다양하다.
또한 빌리지 그린 남쪽 끝에 위치한 야외극장에서 가족 위주의 쇼와 콘서트가 개최된다.
이외에도 특별 이벤트로 3~6세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킹 앤드 퀸 콘테스트가 열리며, 26일 오전 10시에는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9th & Chapman에서 시작)가 열린다.
올해의 그랜드 마샬은 배우 미키 루니로 예정되었으며, 꽃차의 행렬과 함께 미스 가든그로브, 마칭밴드, 광대, 곡마사 등이 재미난 구경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쪾일시: 5월25~28일, 금요일 오후 1~10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월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장소: 가든 그로브 다운타운 Euclid와
Main St. 사이 Village Green
입장권: 무료
문의: 714-638-0981,
www.strawberryfestiv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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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그로브 스트로베리 페스티벌에 설치된 놀이기구. 밤늦게까지 빠른 스피드를 원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줄을 서있다.

피에스타 허모사
(Fiesta Hermosa)


매년 메모리얼 데이와 레이버 데이 주말에 허모사비치에서 열리는 남가주 최대 아츠 앤드 크래프츠 축제 중 하나다. 총 270개 벤더가 부스를 차리고 페인팅, 디자인, 사진, 모자이크, 조각, 수공예품 등 다양한 예술품을 전시, 판매한다.
또한, 피어 헤드와 비어 앤드 와인 가든에 각각 무대가 설치되어 70년대 팝, 클래식 로큰롤, 힙합, 스무드 재즈, 60년대 올디스, 캐리비언 칼립소, 80년대 왝키 사운드까지 다양한 음악을 라이브로 접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놀이기구와 게임을 모아놓은 키디 카니벌과 동물을 직접 만져보는 페팅 주가 마련되며, 비어 앤드 와인 가든 및 레스토랑 캔티나에서 18가지의 다른 세계 각국 음식을 서브할 예정.
바닷가라는 특징 덕분에 기온이 높으면 수영을 곁들일 수도 있고, 페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해변으로 자리를 옮겨 피크닉이나 자전거, 롤러블레이드 타기 등 여러가지 다른 비치 액티비티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일시: 5월26~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장소: LAX 공항 남쪽으로 약 4마일, 맨해턴비치 남쪽에 위치한 허모사비치. 405 프리웨이에서 Artesia Blvd. West Exit.
입장권: 무료
문의: www.fiestahermo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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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모사 비치에서 열리는 ‘피에스타 허모사’는 남가주 최대 아츠 앤드 크래프츠 축제 중 하나로 무려 270개 벤더에서 다양한 예술품과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한다.

토팽가 데이즈 컨트리 페어
(Topanga Days Country Fair)

남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컨트리 페어 중 하나답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지역 축제다.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놀이기구,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음식이 펼쳐지며, 34년 역사를 가진 크래프트 페어를 통해 12에이커 공간에서 50여개 컨템퍼러리 크래프트 부스를 돌아볼 수 있다.
많은 공예품 중에서 특히 도자기, 의상, 보석, 나무공예, 사진, 글래스 아트, 파이버, 조각품 등이 인기 품목이며, 예술가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작품 설명을 해준다.
또한, 10여개 밴드 및 댄스팀이 출연하여 인디 록 콘서트, 컨트리 뮤직 콘서트, 밸리댄스 퍼포먼스 등을 야외 메인 스테이지와 실내 스테이지에서 나누어 페어 기간 내내 라이브 공연을 보여준다. 메모리얼 데이에는 토팽가 데이즈 퍼레이드가 열리는데, 다양한 출연자들이 자유자재로 자신을 표현하는 독특한 행사로서 오전 7시부터 모여 8시에 우수 플로트상, 창작상, 스피릿상 등 재미있고 뛰어난 플로트에 대한 시상을 거친 뒤 9시부터 대열하여 퍼레이드를 벌인다. 컨트리 페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행사다.
일시: 5월26~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장소: Topanga Community House, 1440 N. Topanga Canyon Blvd., Topanga, CA 90290
입장권: 성인15달러, 6~12세 및 노인 7달러
문의: topangacommunityclu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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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토팽가 데이즈 컨트리 페어의 2007년 행사 포스터.

케이전크리올 뮤직페스티벌
(Cajun Creole Music Festival)

제목은 뮤직 페스티벌이지만 다른 페어와 다름없이 어린이들 놀거리와 가족 위주의 엔터테인먼트가 가득한 잔치다. 음악이 풍부하고 그에 어울리는 댄스가 곁들여져서 다른 축제보다도 유난히 오붓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라이브 뮤직이 계속되는 무대와 댄스 플로어 옆에서 거의 매 두 시간마다 댄스 교습이 열려, 누구나 새로운 댄스를 배울 수 있다.
남부식 음식과 어린이를 위한 마디그라(Mardi Gras) 퍼레이드, 프리즈비 개 묘기 쇼 등이 특히 기대되며, 27일 일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되는 달리기 대회 ‘게이터 런’의 수익은 벤추라 카운티 소방서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등록은 805-583-4971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신청비는 30달러. 5K, 또는 10K 중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츠 앤드 크래프츠 및 다양한 상품 부스도 마련되고, 어린이 놀이터에는 예년보다 두배 가까운 놀이기구와 록클라이밍 벽, 바운스 하우스, 대형 인플래터블 라이드 등을 갖추었다.
일시: 5월26일 오전 11시~오후 8시, 27일 오전 11시~오후 7시
장소: Rancho Santa Susana Park, 5005-C Los Angeles Ave., Simi Valley, CA 93063
입장권: 성인 15달러, 12세 이하 무료
문의: 805-520-4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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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120에이커의 공간에서 열리는 내셔널 오렌지 쇼 페스티벌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만한 놀거리가 가득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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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보여주는 멋진 묘기를 모아놓은 ‘프리즈비 도그’(Dog) 쇼는 최근 수년 동안 각종 페어와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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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120에이커의 공간에서 열리는 내셔널 오렌지 쇼 페스티벌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만한 놀거리가 가득한 축제.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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