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도미노 현상

2007-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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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나 기타 우리의 삶 속에서 자주 하고 듣는 말이 하나 있다. 바로 ‘도미노’라는 말인데 다양하게 여러 방면에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들어보았을 것은 ‘도미노 현상’ 또는 ‘도미노 게임’일 것이다.
도미노 현상은 도미노 게임처럼 여러 개의 물체를 세운 후 한 개의 물체를 넘어뜨리면 그 뒤에 있는 물체들도 연쇄 반응에 의해서 차례로 쓰러지는 것을 뜻하는데, 현대사회에 사회, 경제에 있어 어떠한 일이 있은 후 그 결과로 인하여 차례로 발생되는 일들을 하나의 현상화한 것이다. 이러한 도미노 현상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기업이 도산을 하면 그 기업에 관련된 회사들이 차례로 문을 닫는 것도 이러한 도미노 현상의 일종이다.
그러면 이러한 도미노 현상을 부동산에도 많이 볼 수 있는가? 물론이다. 부동산 마켓이 좋다고 가정하자. 제일 먼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바쁠 것이고 이어서 융자, 감정, 타이틀, 에스크로 종사자들도 바빠질 것이다. 또 다른 면에서 본다면 이 현상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한 사람이 이사를 가면 주변 사람들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있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왜 생겨났을까? 이 속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부동산에 있어서만큼은 친구나 가족이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머지않아 그 주변의 사람들도 비슷한 지역에 보금자리를 옮기는 것을 빗대어 나온 말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는 단지 친구나 친척이 좋아서 근처로 이사 가는 경우보다 개인의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지만 분명한건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이 도미노 현상의 좋은 경험과 안 좋은 경험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에이전트를 하다 보면 가장 반가운 손님 중에 하나가 바로 친구와 친척이 많은 손님이다. 특히 그 손님이 그 무리에 영향력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단, 그 영향력 있는 분이 먼저 이사와서 살고있는 경우에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할수있는데, 한 예로 2년 전에 광고로 풀러튼에 사셨던 한 손님을 만나 힘들게 딜을 끝낸 적이 있는데, 고맙다며 앞으로 적어도 5명은 소개 시켜준다기에 그냥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풀러튼에 계셨던 그 분들의 부모님을 필두로 친척, 친한 친구들이 하나 둘씩 이사와 모두 7채의 집을 구입하셨고 지금은 필자의 가장 큰 손님 중에 한 분이 되셨다. 손님은 유난히 가족모임이 많은 집의 장녀였는데 부모님마저 이사를 하시니 형제와 친척들이 하나, 둘씩 이사를 한 것이다.
새집분양을 하다보면 이러한 도미노 현상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 마켓이 좋을 때는 주변에 한 사람이 계약을 하면 주변 이웃들도 하나, 둘씩 차례로 와서 계약하는 것을 너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한인은 타인종에 비해 여럿이 같이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더욱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잘 되면 같이 잘 되는 것이고 안 되어도 혼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과 같이 안되는 것이니 일종의 정신적 보험을 들어놓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필자의 안 좋은 경험 역시 여기서 비롯되는데 3주전에 세 명의 손님이 새 집을 보고 마음에 들어 계약을 하셨고 며칠후 한분이 더 계약을 하셨다. 친구 사이인 이 네 분은 처음에는 너무 좋아 마치 벌써 이웃이 된 것처럼 기뻐 하셨는데 1주후에 그 중 한 분이 현 마켓상황을 걱정해 포기하게 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그 다음은 예상대로 차례로 모두 포기해서 빌더 세일즈팀에 너무 미안해했던 게 지금도 생각이 난다.
심지가 아주 굳은 사람이면 몰라도 주변에서 하나, 둘씩 포기하면 결국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그 사람도 영향을 받아 포기하게 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바라는 건, 부동산 마켓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 성공과 기쁨의 따사로운 행복한 감정이 모든 이에게 차례로 전달되어 웃을 일만 있는 우리사회가 되는 것이다.
(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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