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주만큼 늙은 별 발견

2007-05-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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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나이와 거의 비슷한 132억 살 짜리 별이 우리 은하에서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우리 태양계가 생기기 훨씬 전, 심지어 우리 은하가 지금의 소용돌이 형태를 완성하기도 전에 태어난 별 HE 1523은 우주 생성 초기에 태어난 다른 별들과 마찬가지로 수소나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거의 갖고 있지 않지만 우라늄과 토륨 등 매우 긴 반감기를 가진 방사능 금속은 소량이나마 갖고 있다.

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137억 살, 우리 태양계의 나이는 약 46억살로 보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학자들은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각각 47억년과 140억년의 반감기를 가진 이 두 중금속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 별의 연대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우리 태양보다 약간 작은 2세대 별인 HE 1523에 존재하는 우라늄과 토륨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우주 공간에 흩어진 1세대 별들의 잔해 원소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유럽 남부망원경으로 이 별을 7.5시간동안 관측, 고해상도의 빛 신호를 포착했으며 이 빛 스펙트럼을 근거로 우라늄과 토륨 함유량을 계산했다.

우라늄과 토륨은 다른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때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실제로 계산한 것은 초신성의 나이이지만 연구진은 초신성 폭발과 HE 1523 탄생 사이의 시간 차이는 별의 나이에 비하면 비교적짧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HE1523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 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수명의 마지막 단계인 적색 거성 단계에 있으며 아직도 수명이 상당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HE 1523이 우리 은하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별들 가운데 하나임은 틀림없지만 최고령 별은 아니라면서 이 별은 화학적 원시성을 측정할 수 있는 약간의 금속 성질을 갖고 있지만 이보다 더 원시적인 더 늙은 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최초의 별들이 빅 뱅 후 3천만~1억5천만년 사이에 태어났으며 우리 태양의 최고 200배에 이르는 거대한 질량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별들은 매우 밝은 빛을 내며 빠른 속도로 연소돼 기껏해야 수백만년의 수명을 누리고 블랙홀로 빨려 들어갔거나 초신성으로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HE 1523의 질량이 태양의 0.8배 밖에 안 된다는 점이 이토록 장수를 가능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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