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섭씨 2천도 넘는 외부행성 발견

2007-05-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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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부터 279광년(약10조㎞) 떨어진 우주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행성 중 가장 뜨거운 별난 행성이 발견됐다.

이와는 별도로 가스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거대 행성의 기후 지도가 처음으로 작성됐다.

이 두 연구는 네이처지 최신호에 동시에 발표됐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연구진은 허큘리스 자리에 속한 별을 돌고 있는 행성 HD 149026b가 전형적인 가스 성분의 거대행성보다는 작고 대기 농도가 매우 높아 2천40℃라는 고온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행성을 마치 악마의 눈처럼 항성을 똑바로 응시하는 붉은 점이 박힌 검은 공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이 행성이 별 주위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돌고 있는 거대한 가스 행성, 즉 `뜨거운 목성’으로 지구에서 볼때 자신의 별을 앞뒤로 지나가는 14개의 이른바 `항성천이 행성’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행성이 가로질러갈 때 항성이 내는 빛의 양이 변화하는 것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행성의 온도를 계산한 결과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이 행성이 별로부터 도달하는 빛을 대부분 흡수하기 때문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연구진은 미우주항공국(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보다 일반적인 가스 거대행성의 기후 지도를 완성했다.

이들은 지구에서 약 60광년 떨어진 여우자리의 행성 HD 189733b에서 나오는 적외선 변화를 측정, 이 행성이 항성에 조석고정(潮汐固定)된 상태로 한 면은 항상 별을 향하고 있지만 반대편은 항상 어둠에 묻혀 있음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행성에는 목성보다 6배나 빠른 초음속 바람이 커다란 띠를 이루며 몰아치고 있어 항성을 향하지 않은 반대편에까지 열을 골고루 전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앞으로 다른 행성들의 기후 지도 작성에 참고 모델이 될 일종의 로제타 스톤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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