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서 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애먹는 이유있다

2007-05-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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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화위안協 총회..현지화 여부가 관건

중국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현지화’가 중요하며 미국의 세계적인 IT 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실리콘 밸리 중국 세미나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입을 모았다.

근 2천명의 미국과 중국 기업인 등이 참석해 3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화위안과학기술협회’ 총회에서는 중국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노하우들이 소개됐다. 또 중국기업이 해외 진출시 유념해야할 사안들도 거론됐다. 화위안협회는 중국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실리콘 밸리의 권위있는 비영리 단체이다.


뉴스코프의 잭 가오 부사장은 강을 건널 때는 물속에 있는 미끄러운 돌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중국을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포커스 미디어의 탄 지 사장은 중국에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차이는 얼마나 현지화에 성공하느냐라면서 IBM, 폴크스바겐, 스타벅스 및 맥도날드는 성공한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그리고 e베이는 실패한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중국인의 입맛을 파고 들어 성공한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본사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해 고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아피의 데이비드 데월트 최고경영자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 ‘애국자’를 심는 실수를 하고 있다면서 현지 두뇌를 활용해 중국 문화에 파고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중국 기업도 ‘세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베이징대 경영대학원의 웨잉 지앙 원장은 세계화가 말로는 쉬울지 모르나 행동이 어렵다면서 외국 기업인이 중국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듯이 중국 비즈니스맨이 해외에서 적응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야후의 중국계 공동 창업자 제리 양은 화위안협회가 중국 비즈니스와 관해 소중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중국의 비즈니스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주의가 더 확산되고 법과 자본 시스템이 강화되는 한편 지적재산권 보호도 본격화되면 중국이야말로 무한한 혁신의 기회를 기업에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타클래라<美캘리포니아주> AFP=연합뉴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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