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이트리스’ (Waitress)

2007-05-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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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되게 구는 남편하곤 못살아”

젊은 주부 새사랑 찾기
여류감독의 자화상처럼 그린 따스한 여성소품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결혼생활을 하는 젊은 여인의 격정적 사랑과 탈출구를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달콤 씁쓸하고 따스하게 그린 여성용 소품으로 약간 TV 시트콤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에 뉴욕의 자기 아파트에서 살해당한 배우 겸 감독인 에이드리엔 쉘리의 유작이다. 여류 감독이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자상하게 자기 일처럼 그린 진지한 코미디로 매력과 웃음을 함께 지녔다.
미 남부의 한 작은 마을의 식당 조스 파이샵의 웨이트리스 제나(케리 러셀)는 사망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뛰어난 재주와 기술을 사용해 동네 최고의 파이를 만든다. 매일 같이 새 맛과 모양의 파이를 제조, 가게는 단골손님들로 만원을 이룬다.
그러나 제나의 개인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한 때 사랑했던 남편 얼(제레미 시스토)이 점점 못되게 굴면서 폭력기마저 보여 제나는 남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망가려고 해도 갈 데가 없는 제나는 어쨌든 숨 막힐 것 같은 집을 탈출하려고 팁을 남편 몰래 모아 둔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제나는 임신을 했다. 제나는 그러나 얼이 그것을 알아채기 전에 도망가려고 남편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제나의 임신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동네에 새로 온 의사 포매터(네이산 필리온).
제나와 포매터는 서로를 보자마자 첫 눈에 강하게 이끌려 급기야 뜨거운 관계를 맺는다. 제나는 포매터에게 이렇게 몸과 마음을 주면서도 마을을 탈출할 꿈을 접지를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결단을 내린다.
이와 함께 조이스 파이샵의 내부묘사가 시트콤처럼 묘사된다. 심술쟁이 주인 올드 조(앤디 그리피스)는 제나의 파이를 먹고 제나의 사생활을 캐물으려고 가게에 들르고 매니저는 종업원들에게 소리를 질러대고 웨이트리스 돈은 사랑을 찾아 헤매고. 귀여운 영화로 러셀 등 배우들의 연기와 알록달록한 색깔과 촬영도 좋다.
PG-13. 아크라이트(323-464-4226),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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