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버 스토리 - 가든 쇼 & 투어

2007-05-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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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5월 붙잡고 싶어…

봄맞이 정원 가꾸기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가든 쇼’와 특색 있는 정원을 구경하는 ‘가든 투어’ 프로그램들이 피크에 접어들었다. 활짝 피어난 나무와 꽃들이 정원마다 넘실거리는 계절. 5월은 누구나 한번쯤 푸른 나무와 꽃에 둘러싸여 나른한 봄 공기에 빠져보고 싶은 달이다. 그런 바람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한 이벤트가 바로 가든 쇼 및 투어. 사진이나 화면으로만 보던 이색적인 정원들을 직접 방문하여 안목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가든 쇼나 플랜트 세일 현장에서는 전문가들과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정원에 필요한 각종 식물, 소품, 장비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고급 저택의 화려한 정원부터 규모는 작지만 개성 있게 꾸며진 숨은 정원까지, 그리고 널리 알려진 가든에서 열리는 특별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일부 가든 쇼는 음식과 엔터테인먼트까지 곁들이기 때문에 온가족이 즐길 만하고, 투어 패키지에 점심식사가 포함된 곳도 있다. 운동화와 같은 편한 복장, 모자, 음료수, 선블럭 로션은 필수. 물건 구입을 예상한다면 운반용 손수레를 가져가는 것이 좋고, 어린아이를 동반할 경우 스트롤러를 가져가면 편하다. 눈부신 5월을 맞아 남가주 곳곳에서 열리는 푸름의 축제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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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피어난 나무와 꽃들이 정원마다 넘실거리는 5월을 맞아 가든 투어 프로그램들이 피크에 접어들었다. 이색적인 정원을 구경하는 재미가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다.


베니스 가든 및 주택 투어 (Venice Garden & Home Tour)

건축 및 조경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에 관한 정보를 얻고 현장 견학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베니스라고 하면 화려하고 복잡한 비치 지역을 떠올리게 되지만, 유명 식당과 상점들이 모여 있는 애봇 키니 블러버드 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선 것처럼 호젓하고 은밀한 주택가를 만날 수 있다. 이국적인 향과 예술적인 미가 넘치는 바로 그곳을 도보로 투어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100년 전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방하여 건설된 베니스비치의 방갈로와 숨은 정원들에서부터 최현대식 캘리포니아 해변 주택의 인테리어와 가든까지, 흔히 외부에서 볼 수 없는 베니스의 독특한 멋을 공개한다.
올해 예정된 20여개 주택 중 특히 기대되는 가든은 클래식 황록색 크래프츠맨 주택을 덮고 있는 고목 정원, 야자나무와 어우러진 열대식물 정원, 연못 정원, 분수 정원, 장미 정원 등으로 꼽히며, 다수가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 및 거주지여서 색다른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다.
-일시: 5월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모든 주택과 정원을 돌아보려면 늦어도 2시 이전에 출발지점에서 투어를 시작해야 함)
-출발지점: Las Doradas Children’s Center, 804 Broadway (Pleasant View 만나는 곳)
-입장권: 1인당 70달러, 예매시 60달러, 12세 이하는 무료
-문의: 310-821-1857, www.venicegardentour.org

LA 식물원 가든쇼 (LA Garden Show at LA County Arboretum & Botanic Garden)

LA 가든쇼는 남가주 유명 가든 디자이너 및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정원 꾸미기와 가꾸기를 배울 수 있는 자리.
주말 나들이 삼아 온가족이 127에이커의 자연 속에서 여러 정원을 둘러보며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고 가든쇼에 들러 마음에 드는 꽃이나 식물 한두 개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여러 부스에서 다양한 식물 소개 및 정원관련 시범이 진행되며 엔터테인먼트 및 음식도 준비된다. 독특한 식물이나 동네 가드닝 샵에서 찾기 어려웠던 도구 등을 구입할 때는 물건 담을 손수레를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일시: 5월5,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
-장소: 301 N. Baldwin Ave., Arcadia
-입장권: 성인 7달러, 어린이 2.50달러의 식물원 티켓을 구입하면 무료로 쇼에 입장한다.
-문의: 626-821-3243, www.arboret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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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와 야외 휴식공간이 이국적인 맛을 느끼게 해주는 베니스의 한 주택 정원


가든 컨저번시 오픈 데이즈(Garden Conservancy’s Open Days)

4월 말 패사디나 오픈 데이즈에 이어 5월12일, 웨스트 LA에서 진행되는 가든 투어는 이 지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개인 소유 너서리(Nursery) 중 하나인 매리휴스 선셋 가든스에서 시작해서 총 7개의 정원을 돌아보게 된다.
오닐(O’Neil) 가든은 대나무, 야자수, 열대식물부터 캘리포니아 토종 꽃나무들까지 식물원처럼 다양한 나무와 풀을 의외로 아름답게 조화시켜 놓은 독특하고 평화로운 정원. 그 다음 이어지는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스미스(Smith) 가든은 1/2에이커의 시원한 공간과 건축 양식이 인상적인 곳. 집에서 외부를 향해 만들어진 모든 유리창을 통해 정원 풍경을 볼 수 있게 건축되었다.
샌타모니카에서는 과일나무와 채소밭을 갖춘 에드나 매이(Edna May) 가든, 시카모어 트리가 인상적인 리도(Lidow Residence) 주택 정원과 레드우드와 펀(Fern)으로 단장한 메이어(Mayer Residence) 주택 정원을 방문하게 된다.
올해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원은 매릭과 버냇츠 (Marek/Bernatz) 가든으로, 겉에서 보면 평범한 해안가 방갈로로 보이지만, 코트야드를 거쳐 뒤뜰에 들어서면 영국, 이태리, 멕시코, 열대지방, 그리고 중국과 동양의 맛까지 가미한 섬세한 정원이 펼쳐진다. 자갈 테라스, 야외 다이닝 룸, 팟팅(Potting) 가든, 장미 가든, 채소 및 허브 가든 등이 조경 디자이너인 매릭의 스튜디오와 나란히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일시: 5월12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
▲출발지점: 매리휴스 선셋 가든스(Marrihew’s Sunset Gardens), 1526 Ocean Park Blvd., Santa Monica
입장권: 5~25달러.
문의: 310-452-1051, http://gardenconservanc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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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식물원에서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왕나비. 가든 쇼 및 투어에서는 다양한 곤충들도 만나게 된다

터스틴 가든 클럽 스프링 가든 투어(Tustin Garden Club’s Spring Garden Tour)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가든 클럽 주최 투어다. 올해는 4개의 정원을 돌아보는데, 하이라이트는 레몬 하이츠의 언덕에 위치한 조용한 저택 정원에서 화려한 장미 가든을 내려다보면서 하는 점심 식사. 20세기 초 정원 파티에 참석한 듯, 화사한 봄에 어울리는 멋을 부려볼 만한 기회다.
투어하는 정원들은 단아한 코트 야드 가든, 원색의 조화가 독특한 다년생 식물들로 꾸며진 사철 가든, 옛 캘리포니아와 몬테시토 느낌이 묻어나는 웅장한 저택 가든, 그리고 진한 색감으로 어우러진 샌타페 스타일 가든 등.
▲일시: 5월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입장권: 가든 투어는 20달러, 점심을 포함한 투어 티켓은 40달러, 박스 런치 10달러.
▲문의: 714-734-8574, www.tgctour.com (가든 점심식사를 원하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714-734-0877 셰리(S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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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랜트 세일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 올봄에도 다양한 장미, 카밀리아, 오키드, 선인장 등을 판매한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스프링 플랜트 세일(Spring Plant Sale at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and Botanical Gardens)

정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았을 연례행사다. 봄을 실감하도록 눈부신 색상의 꽃과 식물을 판매한다. 주요 품목으로는 다양한 장미, 카밀리아, 오키드, 선인장, 각종 허브 등이며, 일반 너서리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식물도 다수 구할 수 있다.
한두 개만 구입할 생각으로 손수레 없이 갔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고, 귀한 식물일수록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일찍부터 서두는 것이 좋다.
▲일시: 5월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장소: 1151 Oxford Rd., San Marino
▲입장료: 성인 15달러, 65세 이상 12달러, 학생 10달러, 5-11세 6달러.
▲문의: 626-405-2100, www.huntingt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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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는 화려한 바닷가 관광지임에도 일단 주택가에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는 조용하고 은밀한 정원이 많이 모여 있는 곳. 가든 투어에서 20여개 다른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환경보호 정원 가꾸기 웍샵 및 실습회>
LA 카운티 공공사업국에서 실시하는 환경 친화적인 정원 가꾸기 실습 및 교육 프로그램이 남가주 곳곳에서 열린다. 주로 가정에서 쉽게 만드는 퇴비 혼합물 제조법, 정원용 물 절약법, 잔디 재활용법, 그리고 필요한 장비 구입법 등에 관한 정보를 얻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웍샵은 각 지역 공원에서 4월과 5월 중 열리며, 이외에 5월12일 다우니 퍼먼 파크의 ‘키츠 데이 페어’, 5월 20일 라하브라 하이츠의 ‘아보카도 페스티벌’, 5월19~20일 LA 내추럴 히스토리 뮤지엄의 ‘버그 페어’ 등에서 설명회 및 시범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자세한 일정 및 장소는 카운티 환경 프로그램국(County of LA Dept. of Public Works Environmental Programs Division), 888-CLEAN LA로 연락하거나, 웹사이트 http://ladpw.org/epd/sg/index.cfm, 또는 smartgardening.co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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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카운티에서 실시하는 환경 친화적 정원 가꾸기 웍샵에서는 가정에서 쉽게 할 만한 가드닝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자원봉사자가 참가자들에게 퇴비와 환경오염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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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에이커의 거대한 정원인 LA 카운티 식물원에서는 가든 쇼를 통해 다양한 정원 가꾸기 시범 및 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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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스틴 가든클럽의 스프링가든 투어는 레몬 하이츠의 언덕에 자리한 저택의 정원에서 화려한 장미가든을 내려다보면서 갖는 점심 만찬이 인상적이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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