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성의 물 분포 지층 들쭉날쭉

2007-05-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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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물은 매우 다양한 지층에 군데군데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조슈아 밴드필드 등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오디세이에 탑재된 열 감지 카메라 THEMIS가 촬영한 화성 표면층 열 사진을 컴퓨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같은 지역에서도 어떤 곳은 지표면 바로 밑에 물이 있는가 하면 바로 옆에는 1~2m 깊이에서 물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표면 토양의 성질이 땅 속 얼음 형태 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는 화성의 얼음 표본을 채취하기 위해 오는 8월 발사 예정인 피닉스 탐사선 계획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표면에 바위가 많은 지역은 주변에 많은 열을 전달해 얼음이 분포하는 지층의 깊이를 증가시키는 반면 먼지로 덮인 지역은 얼음에 단열 효과를 줘 표면 가까이 올라오게 만든다면서 화성 표면은 얼음과 먼지가 다양하게 혼재하므로 지하의 얼음 또한 이처럼 들쭉날쭉한 분포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화성의 물은 지하 1~2m 층에 존재할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새 연구에 따르면 지표면 아래 5㎝에도 물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THEMIS는 마스 오디세이에 탑재된 감마선분광계보다 5천 배나 선명한 해상도를 갖고 있어 축구장 크기의 지형까지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화성의 지하 물 분포가 이렇게 불규칙하므로 장차 피닉스호의 착륙 지점 선정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성에 물이 있다는 사실은 최근 여러 궤도 탐사선과 탐사 로봇들에 의해 증거가 드러났으나 얼마나 깊은 곳에 있느냐 하는 게 의문이었다.

NASA는 탐사선 피닉스를 화성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에 착륙시켜 처음으로 얼음 표본을 채취해 올 계획인데 어느 지점을 착륙지로 선택할 것인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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