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ASA, 8천m 상공 야광구름 관측위성 발사

2007-04-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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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뒤 남.북극 하늘 가장자리에 은빛 띠 모양으로 밝게 빛나는 신비한 `야광구름’을 관측하기 위해 미국의 AIM(Aeronomy of Ice in the Mesosphere; 중간권 얼음형성 대기물리학) 위성이 25일 발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1억4천만달러를 투입한 이 위성은 이날 태평양 상공 1만1천900m에서 비행중인 스타게이저 L-1011 항공기로부터 분리된 후 페가수스 XL 부스터 로켓에 실려 궤도에 진입했다.

오비털 사이언스사가 제작한 페가수스 로켓 측면에는 버지니아 공대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 대학 로고가 부착됐다.


AIM의 관측대상인 야광구름은 지난 1885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로버트 레슬리가 처음 발견한것으로 지구상의 구름 중 가장 높은 8천m 상공에 떠 있어 해가 진 뒤에 햇빛을 반사하며 모습을 드러내는데 근래에 더 밝아지고 더 자주 나타나며 전보다 더 낮은 위도에서 관측되고 있어 학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학자들은 이 구름이 형성되는 중간권의 환경이 변화하는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인간의 활동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AIM 프로젝트는 NASA의 우주사업으로서는 최초로 흑인이 주류를 이루는 버지니아주 햄튼 대학 연구진이 지휘했다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무게 195㎏의 AIM 위성은 앞으로 2년동안 구름을 형성하는 세 가지 조건인 저온과 수증기, 그리고 구름 씨앗이 될 수 있는 작은 먼지 입자들을 관찰, 지구 온난화와의 관련 여부를 밝힐 자료를 제사하게 된다.

학자들은 이 구름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먼지가 다른 구름과 달리 지구상에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우주로부터 온 먼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기권 하층부에서 먼지가 이처럼 고공으로 끌어 올려지기는 지극히 어려운 반면 운석들의 파편이 지구로 떨어질 때 운석 먼지도 지구에 정착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오랜 세월동안 안정적으로 계속돼 왔다면 근래에 일어나는 구름의 변화는 위성이 수집한 자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권은 원래 온도가 매우 낮은 영역으로 섭씨 영하 125도 이하이지만 최근엔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활동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표면 가까운 대기층의 온도는 올려놓았지만 우주를 향한 열 방출 효율을 증가시켜 중간권과 대기권 최상층부 온도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AIM 프로젝트 책임자인 제임스 러셀 교수는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외에 메탄의 양도 늘고 있다. 메탄이 높은 고도로 올라가면 태양광선에 의해 분자가 분해돼 물로 변하게 되므로 지상에서 올라오는 수증기 말고도 새로운 수증기 공급원이 생기게 된다면서 이런 것이 변화를 가져 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M 프로젝트의 목표는 컴퓨터 모델에 입력할 자료를 수집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관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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