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시만한 3억년前 숲 화석 통째로 발견

2007-04-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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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억년 전에 존재했던 사방 10㎞ 규모의 우림 화석이 통째로 발견됐다.

BBC 뉴스 인터넷판과 라이브사이언스 닷컴 등은 미국과 영국 공동 발굴팀이 미국 일리노이주 버밀리언 카운티 남부지역의 탄광지대에서 이탄층 형성시기인 펜실베이니아기(3억2천500만~2억2천900만년 전)의 우림 화석을 발견, 지질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우림 화석지대는 두 개의 인접한 탄광 천정 층에 위치해 있다.


연구팀은 지하 60~수백m의 이탄층에서 발견된 이 거대한 우림 화석에서 40m 높이의 석송(石松)과 관목, 속새, 고사리 등 지금은 멸종된 다양한 식물들이 발견돼 당시의 이탄 형성 과정이 매우 다양하고 역동적이었음을 보여주며 이런 생태학적 다양성이 공간적으로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탄갱의 천정에서 화석화된 식물 집단이 발견되는 일은 흔하지만 이처럼 큰 규모의 숲 화석이 통째로 남아있는 것은 이 지역을 가로지르던 단층이 큰 지진으로 갈라지면서 숲이 빠른 속도로 해수면 아래 깊은 진흙 층에 깔려 영구 보존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자들은 샌프란시스코 만한 크기의 이 숲이 단 몇달 사이에 진흙층에 잠겨 잘 보존됐기 때문에 식물 조직들이 장시간에 걸쳐 분해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수년 전부터 장갑차를 타고 탄층을 누비는 발굴 과정에서 동물의 흔적은 많이 발견하지 못했으나 가재처럼 생긴 몸길이 1.8m의 광익류의 화석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지금은 사라진 압소로카해(海)로부터 기어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 전역에서 발견되는 탄층은 최초의 열대 우림층 밑에 위치하고 있다.

숲 화석이 발견된 탄광 지대에서는 지금도 부분적으로 채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연구진은 앞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진을 찍고 자료 수집을 하겠지만 이처럼 깊은 지하층은 보존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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