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큰일’ 생기면 뉴스사이트로 변신하는 위키피디아

2007-04-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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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이상의 필자와 연구자, 편집자가 감독이나 관리자 없이 일하고, 마감 시간도 없고 편집회의도 없는 신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는 24일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위키피디아’가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을 맞아 잠시 뉴스사이트로 변신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위키피디아에 버지니아텍 사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데 기여한 사람은 2천74명이고 사건 항목에는 모두 140개의 주석이 작성됐다.

시간대별 사건 진행 상황은 물론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에 대한 정보도 위키피디아에 함께 등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위키피디아 내 사건 관련 기본 항목의 열람 횟수는 75만건에 달했고 버지니아텍이 위치한 블랙스버그 인근에서 발행되는 지역 신문 로아노케 타임스는 위키피디아를 사건과 관련된 상세 정보들의 최종 집합소가 됐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는 2004년 동남아 지역에 지진 해일이 발생했을 때와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때에도 잠깐 동안 뉴스 제공자 노릇을 한 바 있다.

위키피디아의 운영 정책상 기성 언론과 같은 형태의 ‘최초 보도’는 불가능하지만 언론 보도 내용을 비롯한 각종 정보들이 쌓이고 걸러지면서 뉴스 제공자 역할을 하게 된 것.

관리자들과 항목 작성자들은 게재된 정보들을 실수로 삭제된 내용들을 되살리고 의심 가는 내용에 ‘검증이 필요함’이라는 꼬리표를 달거나 인종적 편견에 기반을 둔 인신공격성 글이 실렸을 때 삭제하는 등의 일을 한다.

전 세계에 산재한 1천여명의 위키피디아 관리자 중 한 명인 마이클 스노는 모든 사실들과 도움이 될 만한 배경 정보들을 한곳에 모으는 게 위키피디아의 두드러진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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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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