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른 행성 식물은 빨강, 노랑?

2007-04-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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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에 식물이 있다면 그 색깔은 빨강이나 노랑, 어쩌면 녹색일 수도 있지만 파랑은 아닐 것이라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가 발표됐다.

NASA 가상행성연구소(VPL)의 생물기상학자 낸시 키앵 등 연구진은 우주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식물의 광합성은 행성이 어느 별의 주위를 도느냐, 또 대기권 성분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구상 식물과 박테리아가 어떤 방식으로 광선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지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장차 생명체를 추적할 외부행성의 선택 폭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의 엽록소는 광합성을 통해 태양 광선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지구상의 대부분 식물은 파랑과 빨강을 많이 흡수하지만 녹색은 덜 흡수하는 현상의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었다.

우리 태양의 경우 에너지의 대부분을 가시광선의 녹색 스펙트럼을 통해 방출하지만 지구 대기권의 오존 입자가 녹색광선 에너지의 대부분을 흡수하는 바람에 지구에 도달하는 파랑-초록 광선의 양은 줄어든다.

연구진은 붉은 빛은 지구 표면에 많이 도달하고 파랑은 흡수가 쉬워 식물들이 이 둘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그 결과 남아도는 녹색광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식물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광합성 유기물에서 파랑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구와 다른 광선 스펙트럼이 많은 다른 행성에서 식물들은 파랑은 물론 초록색까지 많이 흡수할 수도 있어 불필요한 노랑이나 빨강을 반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광합성이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이므로 외부 행성에서 생명체를 찾으려면 광합성 신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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