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 생물종 분류사업 100만종 돌파

2007-04-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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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 종을 분류해 목록을 작성하는 국제적 연구사업이 100만종을 돌파했다.

미 국립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과 영국 레딩대학을 비롯, 전 세계 3천여명의 생물학자들이 참여한 이 사업은 시작된 지 6년 만에 100만9천종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쳤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학자들은 175만종으로 예상되는 생물 분류작업을 오는 2011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토머스 오럴 박사는 이 사업이 식물과 동물, 균류, 박테리아와 원생동물,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모든 생물을 망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세기에 걸친 생물학자들의 노력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미 알려진 생물 종에 관한 포괄적인 목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록에는 과거 화석 종은 포함되지 않는다.

‘통합분류정보시스템(ITIS)-종 2000 생물목록’ 사업은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기관들이 관리하는 자료들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쌍시류(雙翅類)에 속하는 파리에 관한 정보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농업부의 조직곤충학연구실이 관리하고 옷좀나방과 잠자리, 거미류에 관한 자료는 런던과 네덜란드, 뉴욕 자연사 박물관들이, 맵시벌과 알락하늘소에 관한 자료는 캐나다와 파리의 전문가들이 관리하는 식이다.

이렇게 수집된 생물 자료는 동료 비평과 기술적 검토를 거친 뒤 목록 작성용 특수 소프트웨어에 통합된다.

레딩대학 생물학자 프랭크 비즈비 박사는 우리의 작업은 정리와 동료 비평을 거쳐 마치 조각그림 퍼즐처럼 어느 조각을 어디에 끼워 맞추는 게 가장 좋을까 하는 것을 정하는 것이라면서 학자들이 국제적 비교를 원할 때 필요한 것이 전체적 목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생물 종에 관해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학자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며 세균과 종자, 유전자 자원 등에 관한 통일된 목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TIS는 18세기 스웨덴 과학자 카를 폰 리네에 의해 기초가 마련된 분류 방식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ITIS에서 ‘회색 늑대’를 찾으면 리네가 1758년에 붙인 학명 ‘카니스 루푸스(Canis lupus)’와 두 개의 동의어가 나타난다. 또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속명(俗名)과 과학적 분류, 서식지 분포도 소개된다.

지금까지 작성된 최대의 ITIS 목록은 각종 나비와 나방들을 망라하는 나비목록(LepIndex)으로 총 25만3천680종이 들어있다.

반면 가장 규모가 작은 것은 모두 86종 밖에 되지 않는 크릴 새우 목록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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