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리 포터 ‘투명망토’ 제작된다

2007-04-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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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리 포터’에서 주인공 해리가 입고 나왔던 ‘투명 망토’를 조만간 현실에서도 착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인디애나 주(州) 퍼듀대학 연구팀은 5일 항공기처럼 거대한 물체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장치를 설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대 연구팀은 지난 해 물체 주변부의 빛을 굴절시켜 해당 물체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수학적 공식을 제시한 바 있는데 퍼듀대 연구팀의 이번 연구 성과는 바로 이 공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장치의 작동 원리는 작은 원통에 여러 개의 작은 금속바늘을 고정, 빛이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지 않고 주위로 비켜가도록 한 것이다.

이 경우 빛이 반사되지 않기 때문에 물체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퍼듀대 연구팀의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포토닉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퍼듀대의 블라디미르 샬리브 전기ㆍ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허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리학의 법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만약 제작에 성공한다면 해리 포터에 나오는 ‘투명 망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속이 많이 부착되지 않기 때문에 무겁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 장치는 그러나 실제 제작된 적이 없어 아직은 이론으로만 존재한다.

또 설계상 단파만 굴절시킬 수 있어 다른 종류의 가시 스펙트럼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맹점을 안고 있다.


샬리브 교수는 모든 색깔의 가시광선에도 적용 가능한 장치를 설계하는 게 관건이며 이 역시 가능하리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단파만 굴절시킬 수 있더라도 전투 현장의 병사들이 적 야간투시경에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샬리브 교수는 시제품 제작에만 2~3년이 소요되는 이 ‘투명 망토’ 제작을 위해 자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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